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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 "알파고와의 바둑은 고통" 아쉬움에 고개숙여

커제 "알파고와의 바둑은 고통" 아쉬움에 고개숙여
▲ 커제 9단이 27일 오전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에서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마지막 3국 대국 중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에 3전 전패의 수모를 당한 중국 커제 9단이 "알파고와 바둑을 두는 것은 고통"이라고 말했습니다.

커제 9단은 이날 중국 저장성 우전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3번기 마지막 대국에서 불계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알파고가 지나치게 냉정해 그와 바둑을 두는 것은 고통 그 자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알파고와 바둑을 둘 때는 이길 수 있는 한 톨의 희망도 갖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계속 바둑을 즐겁게 두겠지만 인간과 바둑을 둘 때 더 즐거운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커 9단은 "마지막 대국은 더 잘 둘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포석 단계에서 내가 생각해도 참기 힘든 악수를 뒀다. 시작하자마자 손실이 있었다면 어렵게 바둑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패인을 분석했습니다.

그는 "전날 밤에 잠을 자지 못해 매우 긴장됐다. 줄곧 어떤 수를 써서 알파고에 응대해야 할지 생각했다"며 "어리석은 자가 스스로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고 자책했습니다.

커제 9단은 이날 대국 중 울음을 쏟아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제한시간 1시간여를 남긴 시점에 돌연 자리를 벗어났다가 10여 분 만에 돌아와 눈가를 닦으며 울먹거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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