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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중 '죽으면 안 돼'…3년 만에 확인된 메시지

<앵커>

지금까지 세월호에서 발견된 디지털 기기는 휴대전화 83대, 카메라 12대를 비롯해 모두 135대입니다. 여기에 남아있는 정보를 복구하면 참사 당시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휴대전화의 데이터가 3년 만에 복구됐는데, 배가 침몰하는 다급한 순간에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이강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전남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에 진입한 세월호는 갑자기 방향을 틀기 시작합니다.

2분 뒤 동력을 거의 잃어 북쪽으로 표류하기 시작했고 다급한 구조 신고가 관제 센터와 해경에 접수됩니다.

[참사 당일 세월호-제주 관제센터 교신 :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가 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A 씨가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메시지를 확인한 시간은 9시 29분.

헬기구조가 시작되기 불과 3분 전이었습니다.

9시 40분 세월호가 왼쪽으로 50도 넘게 기운 시점, 불안감에 휩싸인 친구들이 다급하게 찾지만 묵묵부답. 2분 뒤 해경 구조가 시작됐음을 긴박하게 알리는 메시지에도 아무 답변이 오지 않았습니다.

복원된 휴대전화 메시지가 끊긴 건 10시 1분. 마지막으로 수신된 메시지는 구조가 됐는지를 간절히 물으며 꼭 연락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 시각, 옆으로 70도가량 누운 세월호는 이미 절반이 가라앉은 상태였습니다.

또 다른 희생자 B 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세월호가 급격하게 기울던 9시 37분부터 네 차례 가족들이 전화를 걸었지만 모두 받지 못했던 기록이 복원됐습니다.

카톡 메시지도 복구됐는데, 여기에는 사고 하루 전인 15일 기상 상황이 안 좋아 단원고 교감이 출항에 반대했던 정황이 담겼습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선체 수색 과정에서 수습한 데이터 기기의 복구를 서둘러 진상 규명에 필요한 단서를 모을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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