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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페어바둑' 롄샤오팀, 구리팀에 역전승

인간과 인공지능이 한 팀을 이룬 '페어바둑'에서 '롄샤오 8단+알파고' 팀이 '구리 9단+알파고' 팀을 꺾었습니다.

롄샤오 팀은 오늘(26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페어대국에서 구리팀에 22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습니다.

2인 1조 페어바둑은 한편이 된 두 사람이 번갈아 돌을 두며 상대편과 싸우는 방식입니다.

이번 페어바둑은 인간과 알파고가 번갈아 수를 놓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구리 팀이 흑돌, 롄샤오 팀이 백돌을 집었고,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씩이었습니다.

순번은 구리→롄샤오→구리 팀 알파고→롄샤오 팀 알파고 순으로 돌았습니다.

페어바둑은 팀원 간 호흡, 파트너가 두는 수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합니다.

중반까지는 구리팀의 호흡이 잘 맞았습니다.

반면 롄샤오 8단은 이따금 알파고의 특이한 수에 놀라는 반응을 보일 때가 있었습니다.

서울 한국기원에서 중계로 대국을 지켜본 안성준 7단은 "초반에 흑을 잡은 구리 팀이 잘 풀려서 흑이 주도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구리 9단-알파고의 호흡이 롄샤오 8단-알파고의 호흡보다 좋았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흐름은 역전됐습니다.

알파고와 롄샤오 8단이 좌변 흑진을 파괴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습니다.

불리해진 구리팀은 결국 돌을 던지며 항복했습니다.

일대일 대국에서는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알파고가 페어대국에서는 협력하는 과정에서 역전이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롄샤오 8단은 수차례 장고에 들어가며 제한시간을 다 쓰고 초읽기에 들어간 보람이 있었습니다.

알파고는 구글의 인공지능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입니다.

알파고는 지난 23일부터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과 일대일 3번기를 펼치면서 전날까지 2승을 따놓았습니다.

지난해에는 이세돌 9단과 5번기를 펼쳤던 알파고가 페어바둑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딥마인드 측은 알파고의 창의력을 테스트하고 알파고가 다양한 바둑 스타일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살펴보려고 페어바둑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글 측은 페어바둑 승리 상금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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