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첫 청문회, '가족 의혹' 공방…고성·설전 없었다

<앵커>

문재인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인 이낙연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이 후보자 부인의 위장 전입, 또 아들의 병역 회피 의혹처럼 가족과 관련된 도덕성 문제에 검증이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청문회 단골 소재인 고성이나 설전은 오늘(24일) 보이지 않았습니다.

첫 소식,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9년 만에 여야가 바뀐 채 열린 이낙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는 주장으로 시작됐습니다.

[경대수/자유한국당 의원 : 개인 정보보호를 이유로 배우자와 아들에 대한 자료(제출)는 철저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도덕성 검증의 화살은 이 후보자의 가족 관련 의혹에 쏟아졌고, 이 후보자는 몸을 낮췄습니다. 미술 교사였던 아내가 지난 1989년 서울 강남의 학교로 배정받기 위해 위장 전입한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의원 : (부인이) 강남교육청 소속 학교로 배정받기 위해서 위장 전입을 하신 거죠?]

[이낙연/국무총리 후보자 : 네, 그러나 포기했습니다.]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몹시 처참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2013년 부인의 그림 전시회 초청장에 국회의원인 자신의 이름과 인사말을 넣은 데 대해선 강매는 없었지만 잘못된 처신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강효상/자유한국당 의원 : 중앙지의 동정기사에 화가 김숙희 괄호 열고, 이낙연 국회의원 부인, 이런 것은 보도자료가 오지 않으면 이것은 나갈 수가 없는 겁니다.]

[이낙연/국무총리 후보자 : 몰랐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아들의 병역 회피 의혹에 대해선 어깨 탈골뿐 아니라, 뇌종양 수술을 여러 차례 받으면서 입대를 회피한 게 아니라 포기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후보자 : 뇌 수술을 받고 난 뒤에 포기했고요.이제는 죄인으로 사는 수밖에 없다, 이런 생각입니다.]

기자 시절 전두환 대통령을 위대한 영도자라고 표현했던 부분도 부끄럽다고 사과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인정할 건 인정하며 청문회 내내 낮은 자세로 임했고, 여야도 서로에 대한 비난보다는 청문 자체에 집중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배문산,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