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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 투데이] 레드 준표의 SNS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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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땡큐’.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이 한마디를 올려놓고 삼성의 미국 투자를 압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소통’보다는 ‘정치’를 하면서 정치인의 SNS정치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서도 SNS 정치에 몰두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19대 대선 때 자유한국당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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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주로 누구를 겨냥해서 글을 올려?
A.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SNS를 통해 비판하고 견제하는 대상은 크게 2곳입니다. 문재인 정부와 본인이 대선 후보였던 자유한국당입니다. 자유한국당중에서도 흔히 친박으로 분류되는 정치인,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날 선 공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Q.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는데?
A.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과 국정 운영에 대한 공격입니다. 문 대통령이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책감사를 지시했습니다. 그러자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홍 전 경남지사는 4대강 사업 덕에 홍수와 한해가 없어졌고, 오히려 녹조가 줄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일부 좌파언론과 문 대통령이 합작해 네 번째 감사지시를 하고 있는 것은 정치적 보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나라 운영을 하면 이 정권도 곧 어려움에 처할 거라며 자중하라고 글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임명하자 절차를 문제 삼았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추가 지시한 데 대해서는 미국 같으면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불법이라고 하면서 이 정권도 머지않아 국민적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Q.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는?
A. 문재인 대통령보다는 좀 더 원색적인 비난이 많았습니다. 특정인을 거론하거나 욕설에 가까운 표현을 썼기 때문입니다. 가장 유명하고 논란이 됐던 발언이 바로 ‘바퀴벌레’ 발언입니다. 홍 전 경남지사는 친박의원들을 향해 ‘바퀴벌레’라고 비유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었고, 박 전 대통령이 감옥 가고 난 뒤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당권이나 자치해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는 웰빙 정당이고 치열한 사명의식도 없었고 투철한 이념도 없었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선거에서 졌으면서도 당직자들에게 보너스 잔치를 했다고 들었다며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당직자들에게 새롭게 시작하자고 글을 마쳤습니다.

 또, 특정인을 향한 공격도 있었습니다. 홍 전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에 대해 위와 같이 비판하면서 그동안 계파에만 충실하면 공천을 받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고 국회의원을 하는데도 무리가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글에 한 네티즌이 나경원 의원에 대해 부정적인 댓글을 달자, 홍 전 경남지사는 “그분 원래 그래요”라며 대댓글을 달았습니다.

Q. 이런 홍 전 경남지사의 발언에 대한 대응은?
A. 일단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에서는 대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홍 전 경남지사가 겨냥한 다른 특정 정치인들도 특별한 대응을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다만 한번 반응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홍 전 경남지사가 친박의원들을 ‘바퀴벌레’로 표현했을 때,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정신? 낮술 먹었나”라는 반응을 하기도 했습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지금까지 대선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분들은 모두 자중했다며,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당권 도전을 견제하는 수준의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도 “외국에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페이스북을 통해 계속 대선 이후 당내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는 수준에서 비판했습니다.

Q. 대체 이 분은 왜 이러는 거지?
A. 대부분의 전문가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홍 전 경남지사는 현재 미국에 있습니다. 대선 이후 미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귀국할 예정입니다. 그 동안 SNS로 정치를 하고 있다는 거죠.  특히 홍 전 경남지사가 귀국 후 당권 확보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홍 전 경남지사는 주로 친박을 비판하면서 항상 자유한국당의 쇄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공격도 야권의 대표주자라는 이미지를 강화해 당권 확보에 유리한 여론을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홍 전 경남지사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에 당권에는 뜻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SNS에서 보인 그의 행보는 그 말을 순수하게 믿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홍 전 경남지사는 지난 12일 미국으로 떠나면서 한 달 정도 미국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럼 다음 달 중순에는 귀국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권을 결정지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7월 3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한줄 정리 (0524)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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