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청와대 근무 때 '셋방살이' 文 대통령, 대변인에 숙소 구해줘

청와대 근무 때 '셋방살이' 文 대통령, 대변인에 숙소 구해줘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된 후 숙소를 구할 여유가 없어 전전긍긍하던 박수현 대변인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따로 숙소를 배정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대변인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공주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매일 출퇴근하는 성실함으로 유명했습니다.

대변인으로 내정되고 나서 청와대에 처음 들어왔을 때에도 문 대통령이 "이제 공주에서 출퇴근 못 해서 어떻게 합니까"라고 농담을 건넸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지역구를 지키던 박 대변인이 하루아침에 서울로 올라와 숙소를 잡기란 쉽지 않아서 인근 숙박업소에서 묵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정을 들은 문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에 대변인이 머무를 만한 곳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지만, 경내에는 관사가 따로 없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경내가 어렵다면 청와대가 보유한 숙소가 있는지를 알아보라고 재차 지시했고 비서실은 인근에 있는 청와대 소유의 아파트를 구해준 것입니다.

문 대통령이 이렇게 박 대변인의 숙소를 구해주는 데 신경을 쓴 것은 14년 전 자신이 청와대에서 처음 일하게 됐을 때 겪은 어려움을 떠올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저서 '운명'에서 '나는 처음에 청와대 민정수석쯤 되면 청와대 근처에 관사 같은 게 있는 줄 알았는데 전혀 없었다'며 '할 수 없이 세를 얻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마당이 100평 넘는 부산의 집을 팔아도 강남 30평 아파트 전셋값이 안 돼서 평창동의 조그만 연립주택에 세를 얻었다'고 적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책에서 '서울사람이 지방에 가서 근무하면 서울 집을 세 놓은 돈으로 주거지를 구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저축이 있거나 빚을 내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면서 '서울 중심 사고가 빚어낸 모순'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