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리포트+] 조현옥·피우진에 이어 강경화…文 '유리천장 깨기' 공약 실현되나?

[리포트+] 조현옥·피우진에 이어 강경화…文 '유리천장 깨기' 공약 실현되나?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요직에 잇달아 여성 인사를 등용하고 있습니다. 취임 직후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과 지난 17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임명한 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강경화 UN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명했습니다. 강 후보자의 임명 소식에 정치권에서는 ‘유리천장’을 뚫는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유리천장이란, 여성이 조직 내의 일정 서열 이상으로 오르지 못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12일째였던 21일까지 첫 여성 인사수석, 첫 여성 보훈처장에 이어 첫 여성 외교부 장관 지명자가 나오면서, 문 대통령의 공약인 ‘초대 내각 여성 비율 30%’, ‘임기 내 남녀 동수 내각’이 실현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첫 여성 외교부 장관 지명한 文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강경화 UN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습니다. 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외교부 장관에 임명되면, 70년 외교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장관이 탄생하게 됩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지명 배경
문 대통령은 강 후보자 지명에 대해 “내각 구성에서 성평등이란 관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외교 난제가 산적한 현실에서 강 후보자가 국제 문제에서 큰 경험과 강한 추진력으로 대한민국 당면한 위기를 해소하고 외교 위상을 높이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강 후보자는 한국 여성으로는 최초로 UN 최고위직에 오른 외교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1999년, 외교부에 특별 채용된 이후 2005년에는 외교부 사상 두 번째로 여성 국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강 후보자는 외무고시 출신도 아니기 때문에 기존 관행을 깬 파격이자,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측근이었다는 점에서 탕평인사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 文 정권 요직에 두루 등용된 여성 인사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조현옥 첫 여성 인사수석 인선으로 ‘유리천장 깨기’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17일에는 국가보훈처장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헬기조종사’인 피우진 전 중령을 임명했습니다. 피 보훈처장 역시 '여성 1호 보훈처장'입니다. 유독 여성에게 두꺼운 유리천장이 존재했던 군 분야에서 여성 인사가 발탁돼 화제가 됐습니다.
피우진 보훈처장 인선 배경
조 인사수석은 "피우진 보훈처장은 남성 군인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길에서 스스로 힘으로 유리천장을 뚫고 여성이 처음 가는 길을 개척해 왔다"고 언급하며 “특히 2006년 유방암 수술 후 부당한 전역조치에 맞서 싸워 다시 군에 복귀함으로써 온 여성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감동을 줬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정권 요직에 여성 인사를 등용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지명하면서, 여성들의 내각 참여에 신호탄이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이 초대 내각의 여성 비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0%로 꾸리고, 임기 내 남녀 동수 내각을 달성하겠다는 대선 공약 실현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 겁니다.

■ 초대 내각 여성 인사 30% 달성하려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처럼 초대 내각의 30% 여성 인사로 임명하려면, 중소기업벤처부 신설을 감안한 초대 정부 18개 부처 중 추후 5~6명이 장관급 여성 인사로 채워져야 합니다. 또 문 대통령이 단계적으로 임기 내 남녀 동수 내각을 실현하겠다고 밝힌 만큼 문재인 정권의 여성 기용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여성인사 30% 달성할까?
여성 장관직은 주로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와 환경부 등의 부서에 한정돼있었습니다. 때문에 역대 정권에서 단 한 번도 여성 장관이 배출된 적 없는 통일부, 고용노동부 등의 부처와 안보·국방 분야에 여성 인사가 기용될지도 관심사입니다.

■ 장관급 여성 인사 얼마나 더 나올까?

역대 장관 19명이 모두 여성이었던 여성가족부와 여성 장관을 배출했던 보건복지부, 환경부는 문 대통령의 ‘여성 친화 내각’ 방침에 따라 여성 수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남인순 여성가족위원장과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을 지낸 김현미 의원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 등으로 활동했던 유은혜 의원과 문경란 전 서울시 인권위원장과 안정선 전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약사였던 김상희 의원과 치과의사 출신의 전현희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성환경연대 대표를 지냈던 김상희 의원은 환경부 장관 물망에도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윤정숙 녹색연합 공동대표도 환경부 안팎에서 이름이 거론되는 인물입니다.

통일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에도 최초의 여성 장관이 임명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는 대선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미경 전 의원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현백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과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김선욱 전 법제처장도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의 경우, 한국노총 공공연맹 수석부위원장 출신의 한정애 의원이 하마평에 오른 상태입니다. 도시공학 전문가인 김진애 전 의원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에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획·구성: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