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 컴퓨터 무더기 감염…랜섬웨어 탓에 토플 취소

지난 20일 일부 토플 시험장 컴퓨터가 무더기로 랜섬웨어에 감염돼 시험이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채희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일 오전부터 SNS에 올라오고 있는 사진과 글입니다. 일부 시험장의 컴퓨터들이 랜섬웨어에 감염돼 토플 시험을 보지 못했다는 겁니다.

PC가 작동을 멈추면서 시험장에서 대기 중이던 수험생들은 시험을 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시험 대행사가 시험 직전 방화벽을 잠시 해제한 사이 컴퓨터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상환 실장/한국인터넷진흥원 : (토플 주관사를 통해) 시험장 PC가 랜섬웨어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확인했고요. 정확한 감염 원인과 피해 규모는 관련 업체와 협의해 파악할 계획입니다.]

앞서 지난주 토요일에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랜섬웨어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컴퓨터 한 대가 발견됐습니다.

병원은 의심 징후를 확인한 후 이틀이 지나서야, 관련 내용을 신고했습니다.

바이러스나 해킹 침해 사고가 발생하면, 기업들은 즉시 미래부나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업들이 이 사실을 모르거나 알고도 기업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쉬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승주 교수/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 (랜섬웨어에) 감염되면 다른 사람에게 굉장히 빠른 속도로 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피해를 당하면 즉각적으로 신고해서 확산되는 걸 좀 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지난 주말부터 지금까지 랜섬웨어 피해 관련 문의는 5천7백여 건에 달하지만, 피해를 봤다고 신고한 기업은 20곳에 불과합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이승진) 

(SBS 비디오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