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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인, 555m 빌딩 '맨손 등반' 성공…"국민께 힘 됐으면"

<앵커>

123층, 높이 555m.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 롯데월드타워입니다. 이런 높은 빌딩을 맨손으로 오르는 스포츠를 '빌더링'이라고 하는데 빌딩이란 단어에 특별한 장비 없이 큰 바위를 오르는 것을 뜻하는 볼더링을 합친 말입니다. '암벽 여제' 김자인 선수가 오늘(20일) 롯데월드타워 빌더링에 성공했습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시민들의 응원과 함께 맨손으로 빌딩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만일에 대비한 로프를 감았을 뿐, 특별한 장비는 없습니다.

습기를 없애고 마찰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손에 바르는 탄산마그네슘 가루와 암벽 전용 신발이 전부입니다.

맨손 빌더링이 가능했던 건 건물의 구조도 한몫했습니다. 물고기 지느러미 같은 버티컬 핀이라는 게 건물 외벽에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햇빛의 반사와 바람으로 인한 건물의 흔들림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건축 구조물인데, 이번엔 등반용 홀드, 손잡이 역할을 한 겁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모습에 마음을 졸이고,

[이춘선/서울 송파동 : 가슴이 막 조이는 것 같아요. 너무 무서워, 못 쳐다보겠어.]

꼭 성공하기를 바라며 응원을 보냅니다.

[김나경/초등학교 5학년 : 끈기 있게 끝까지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화이팅!]

123층 전망대를 통과할 즈음. 온몸에 검은 먼지를 묻힌 채 얼마 남지 않은 건물 정상을 보고 호흡을 가다듬었습니다.

마침내 정상. 로프를 교체하기 위해 73층에서 잠시 쉬었을 뿐 꼭대기까지 2시간 29분 걸렸습니다.

소방서 구조대원으로 일하는 남편이 가장 먼저 포옹으로 성공을 축하했습니다.

[김자인/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한국 국민들에게 도전하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합성 고무 재질로 된 암벽 전용신발이 발과 최대한 밀착하기 때문에 테잎을 감은 발은 퉁퉁 부었습니다.

[김정배/아웃도업업체 익스트림팀장 : 마찰에 굉장히 강한, 접지력이 강한 신발을 사용해서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죠.]

이번 빌더링 성공으로 김자인 선수는 세계 여성 가운데 가장 높은 빌딩을 맨손으로 오른 주인공이 됐습니다.

김 선수는 1m에 1만 원씩 모두 555만 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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