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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기자가 찍은 故 이한열 열사 모습…긴박했던 상황

<앵커>

지난 1987년 6월 민주 항쟁에서 경찰 최루탄에 맞아 숨진 고 이한열 열사가 피격되기 전후의 사진 두 장이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당시 한국을 방문했던 한 외신 사진기자가 찍은 것으로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희뿌연 연기가 가득한 도로에 대학생 두 명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바닥에 엎드려 고개 숙인 채 고통스러워하는 학생. 당시 연세대 2학년이던 고 이한열 열사입니다.

지난 1987년 6월 9일, 연세대학교 앞 시위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은 직후 모습입니다. 옆에는 이 열사를 부축하는 같은 학교 이종창 씨 모습도 함께 담겼습니다.

[이종창/가람도서관 관장(당시 이한열 열사 부축) : 뿌연 최루가스 퍼진 상황에서 뭔가 사람 같은 느낌이 있어서, 되돌아가서 보니까 사람이 쓰러져 있어서 그냥 안게 된거죠.]

피격된 이 열사는 한 달 정도 사경을 헤매다 숨졌고 6.29 선언을 이끌어낸 6월항쟁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이 열사가 피격되기 직전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연세대 정문 앞에서 파란 마스크를 쓰고 흰 현수막 뒤에 있는 장면입니다.

이번에 추가로 공개된 사진 2장은 당시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기자로 한국을 방문했던 '네이선 벤' 씨가 찍은 것으로, 다음 달 '민주항쟁 30주년'을 맞아 이한열 기념사업회에 제공한 겁니다.

[석재임/이한열기념관 학예사 : 이한열 열사를 잊지 않는다는 것이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잊지 않고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한열 기념사업회는 다음 달 7일부터 특별기획전에서도 미공개 사진 5장과 이 열사 물품 등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하성원, 사진 제공 : 네이선 벤·정태원(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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