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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모차만 태우고 떠난 지하철…인력 요청에 "예산 없다"

<앵커>

한 달 전 무인 운행되는 인천 지하철 2호선에서 승차 중에 문이 닫혀버리며 아기 유모차는 전동차에 실려 떠나버리고 엄마는 승강장에 남겨졌다는 황당한 일 전해 드렸지요. 그사이에 바뀐 게 없어서인지 또 똑같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모차를 끈 아기 엄마가 전동차에 오르려는 순간 유모차만 태운 채 문이 닫힙니다. 전동차는 14개월 된 아기만 태운 채 그대로 떠나버립니다. 다행히 엄마 친구가 전동차에 먼저 탄 덕분에 아기를 무사히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인천 지하철 2호선은 기관사가 없는 무인 지하철입니다. 문이 열리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승객들이 승차 중이라도 바로 문이 닫힙니다.

한 달 전에도 6개월 된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전동차에 타려던 여성이 똑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인천교통공사는 부족한 인력에 따른 부실 감시 문제라며 인천시에 인력 충원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시는 예산이 없다며 필요한 인력의 1/3만 충원할 예정입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 : (인천시에) 95명 충원 요구를 했는데 31명이 승인됐다고… 95명은 인위적으로 계산한 게 아니고 나름대로 법규나 정부 기준을 다 감안한 건데….]

시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김영자/인천 남동구 : 기관사가 없기 때문에 더 빨리 닫힐까 봐 불안하고….]

[손윤규/인천 남동구 : 사고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대처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국 무인 전동차 현황에 따르면 km당 인력이 부산 22.4명, 대구는 20.5명인데 비해 인천은 15.1명으로 제일 적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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