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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한령 해제 기류…7월쯤 유커관광 회복 기대"

'사드 보복' 완화 전망에 제주 관광업계 기대 '고조'

"중국의 금한령(禁韓令)이 해제되면 6월께 중국 관광객(유커) 모객을 다시 시작해 7월이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문재인 정부 출범에 이은 이해찬 특사 방중을 계기로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 완화 기류가 감지됨에 따라 제주 관광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19일 현재 제주 관광업계에서 실질적 변화는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제주도와 관광업계는 중국 현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금한령 해제에 대비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국 관광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 3개월이 다 된 이 시점에서 큰 피해를 본 관광업계의 기대는 그 여느때보다 크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제까지 확인한 바로 중국 관광업계는 조만간 중국 관광당국인 여유국에서 한번 소집을 할 것이라는 공통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언제 소집을 할 것인지 아직 모르겠으나 3월 초 금한령을 내렸듯이 금한령 해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6월에 모객을 개시하면 본격적으로 대규모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는 시점은 7월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 지역 면세점에서도 금한령 해빙 분위기에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활용한 팬미팅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자사 면세점을 홍보할 계획이다.

또 중국인 관광객들의 면세점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국인 단체 관광버스가 한대도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어서 내국인 관광객과 중국인 개별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크루즈 관광객이 다시 재개할 것에 대비해 고객을 위한 편의공간과 부대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조사에 의하면 중국 베이징 현지 여행사에서 6월 중순께면 중국 당국의 관광 금지 조치가 풀리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여행업계는 이에 금한령 해제에 대비한 상품 프로모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양에서는 한국 대선 이후 보따리상들의 개인 비자 문의 건수가 소폭 증가했다.

광저우에서는 한국관광공사 현지 지사가 한국 관광이 재개되면 대형 이벤트 또는 행사를 추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청두총영사관의 비자 신청 건수는 개별과 단체를 포함해 하루 100건으로 이전보다 소폭 증가했다.

아직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현지 관련 업계나 언론 등에서 금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의 한국관광 금지 조치가 내려진 이후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눈에 띄게 줄었다.

성산 일출봉, 바오젠 거리, 용두암 등 중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던 곳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은 50만26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2만8천753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대신 이 기간 내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434만2천958명에서 올해 478만6천377명으로 10%가량 늘었다.

덕분에 올해 들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544만4천246명)보다 0.4%늘어난 546만7천126명을 기록했다.

도는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 조치가 해제돼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방문이 재개되더라도 저가 단체관광에 집중하기보다는 관광 시장 다변화와 질적 성장을 목표로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중국 외 국가의 관광객들이 발길은 잇따르는 만큼 이들을 제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는 오는 19∼22일 대만 제2 도시인 가오슝에서 열리는 가오슝국제여전에 참가해 제주관광을 홍보한다.

제주관광공사도 19∼2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참가해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24∼26일 필리핀 마닐라와 세부 등에서 현지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제주관광 설명회를 연다.

지난 16∼18일에는 도와 제주컨벤션뷰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마이스(MICE) 박람회에 참가해 인센티브 지원 제도를 안내하는 등 제주 마이스 산업 홍보에 나섰다.

이승찬 도 관광국장은 "아직 가시적 움직임은 없지만 (중국) 현지 홍보사무소나 언론 등을 통해 볼 때 기대감이나 분위기는 느껴진다"며 "유커 관광 재개에 대해서도 준비해야겠지만 이제 저가 단체관광이 아닌 고부가가치, 특수목적관광 등에 초점을 맞추고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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