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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커피 흘려도 깨끗…흡수 안되는 옷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소비자 트렌드 알아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요새 의류업계도 장사가 잘 안되다 보니까 여러 가지 개발을 하를 거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눈에 띄는 기능성 소재로 만든 옷들이 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기술이 점점 발달하면서 같은 비슷한 종류의 제품군에서도 크게 가격 차가 나지 않으면서도 색다른 기능을 내세우는 그런 소재들이 요즘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보여드릴게요. 한참 활동량 많은 시기의 자녀들 둔 부모님들이 좀 관심 많으실 것 같은 소재입니다.

국내의 한 교복브랜드에서 올해 내놓은 교복 셔츠인데요, 커피를 흘렸죠. 그런데 흡수되지 않고, 그냥 그 위에 흐르다가 휴지로 닦아내면 깨끗이 지워집니다. 그냥 털어버려도 거의 남지 않습니다.

비쌀 것 같은데 같은 교복 브랜드 라인에서 대리점마다 좀 가격 차가 있긴 하지만, 기존의 평범한 셔츠 제품보다 한 1천 원 정도 더 받는다고 합니다.

이제 이런 기능을 구현하는 데 그렇게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얘기가 되겠죠. 그리고 요새 아웃도어 재킷들은 방수기능은 기본적으로 좀 다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이런 기능성 섬유로 유명한 회사에서 개발된 이 소재는 보시는 것처럼 바깥쪽도 물을 부어도 그 습기 자체가 표면에도 남지 않습니다.

야외에서 활동을 하다가 비가 내렸을 때 축축한 땅이나 바위 같은 데 옷을 잠깐 두기가 마땅치 않다든지, 아니면 입고 있다가 젖은 다음에 배낭 같은 데 둘둘 말아서 집어넣기 뭐 하다든지 그럴 염려도 없는 거죠.

<앵커>

아까 셔츠 같은 경우는 교복만 아니면 저도 욕심이 나네요. 가격만 안 비싸다면. 그런데 저건 도대체 뭐로 만드냐는 것도 많이들 궁금하실 텐데, 그동안에 생각하지 못했던 재료들을 넣는 경우도 많다면서요?

<기자>

네, 이번 달에 한 여성 의류 라인에서 나온 청바지가 재미있습니다. 이 바지의 실에는 원두를 내리고 남은 커피 찌꺼기에서 추출한 입자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 커피 원두 입자가 원래 온도를 낮춰주는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요새 냉감 소재 옷들 많습니다.

그런데 그 기능을 하게 하는데 커피 찌꺼기 입자로도 가능하다는 거죠. 쓰고 남은 커피 찌꺼기를 쓰니까 좀 친환경적이기도 하겠고요.

준보석, 옥 아시죠. 그 옥에도 항균 기능은 알려져 있는데, 냉감 기능이 또 있어서 미세한 가루 형태로 원료에 배합하는 기술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

이런 게 좀 비싸지만, 괜찮을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한가지는 다른 이야기인데, 명품이라고 불리는 제품 중에 "저게 명품이야?" 싶은 물건들이 요새 나오고 있어서 논란이라면서요?

<기자>

이건 시청자들이 어떻게 보실지 궁금해서 얘기를 가져와 봤습니다. 한번 보시겠어요. 웬만큼 신어선 이렇게 안 될 것 같은 해진 운동화입니다.

칼로 일부로 겉을 다 찢은 겁니다, 신다가 맘에 안 든다고 찢은 게 아니라, 유럽의 한 유명한 명품 브랜드에서 이렇게 찢어서 지난달 출시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우리 돈으로 160만 원 정도입니다.

그리고 진흙탕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은 더러움을 컨셉으로 하는 미국의 한 청바지 브랜드도 있는데요, 가짜 진흙을 염색해 넣은 이 옷들이 기본적으로 40만 원이 넘는데, 이번 시즌에 나왔는데 매진됐습니다.

정말일까 싶은데,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있는 한 유럽 캐주얼 브랜드를 생각해 보면, 이 브랜드도 가격은 정말 캐주얼 하지 않은데, 누가 한참 신다 물려준 것 같은 오래된 느낌이 컨셉입니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에는 오래된 듯하다 못해서 수선한 느낌을 담은 제품을 한정판이라고 내놨다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품들에 대해서 의견이 좀 엇갈립니다. 물론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취향의 자유가 있죠. 근데 과연 로고가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을까?

그리고 육체노동, 고된 환경, 어쩌면 가난을 상징하는 이미지들을 이렇게 부자들을 위한 의류라고 할 수 있는 가격대에 접목시키는 게 소비자로서 마음이 편한 일인지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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