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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치료" vs "아동 학대"…끊이지 않는 '안아키' 논란

SBS뉴스

작성 2017.05.18 10:21 조회 재생수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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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키'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의 약자입니다. 아기 아토피가 심해져도, 열이 40도를 넘어가도, 심지어 이렇게 온몸에 화상을 입어도, 병원에 가지 않고 약도 쓰지 않습니다. 자연주의 육아를 하자는 건데, 이런 생각이 인터넷 카페를 통해 퍼지고 일부 극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아동학대 논란이 커졌습니다. 한 시민단체는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습니다.

생생리포트,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 '안아키' 카페에 올라온 아기 사진입니다.

다리에 뜨거운 물을 쏟아 심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아이 엄마는 병원 치료 대신 이른바 '안아키' 치료법을 택했습니다.

화상을 입은 아이를 매일 40도 넘는 물에 40분간 온수 찜질을 시키는 건데, 아이가 정말 힘들어한다는 설명도 달았습니다.

역시 심한 화상을 입은 8살 아이, 심각한 화상 사진이 올라오자 이른바 '맘닥터'라고 불리는 카페 임원이 치료방법을 알려줍니다.

화상 부위에 찜질을 해주고, 햇볕을 쬐어주라는 겁니다.

이래도 되는 걸까?

[성창민/화상 전문의 : 이건 심재성 2도 화상이고요, (화상 부위에) 햇빛을 받게 되면 주변 피부보다 쉽게 까매질 수 있습니다. (안아키 치료법은) 아이들에게 고통만 주고 치료 기간만 길어지기 때문에 쉽게 얘기하면 아동학대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치료법을 전파하는 '맘닥터' 들은 의료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인들.

안아키 카페를 처음 만든 한의사 김 모 원장은 카페 회원 수가 6만 명을 넘어서자 회원 가운데 일부를 뽑아 자체 교육을 시킨 뒤 '맘닥터'라는 지위를 줬습니다.

'맘닥터'들은 카페에 올라온 사진만 보고 아이들의 병명을 진단하고, 김 원장이 주장하는 '안아키' 치유법을 전파하는 겁니다.

아토피가 심해서 피가 나도록 긁는 아이는 햇볕을 쬐는 것으로, 폐렴은 찜질방에서 놀다 오는 것으로, 심지어 홍역을 앓는 아이는 1주일 정도 그냥 두는 것으로 치료법을 안내합니다.

[김지호/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 서양의학, 한의학 이런 걸 떠나서 (안아키 치료법은) 모두 다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 시민단체는 김 원장을 비롯한 '안아키' 회원들을 최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공혜정/아동학대방지 시민모임 대표 : 고통 없이 빨리 나을 길이 있는데 왜 일부러 이 고문 같은 방법을 써서 아이를 고통 속에 빠트리느냐고, 아이가 얼마나 고통스럽겠어요.]

안아키를 주창한 김 원장은 일부 과장된 사진이 악의적으로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치료법이 왜곡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안아키 카페는 폐쇄됐지만, 김 원장과 맘닥터들은 자신들의 치료법이 틀리지 않았다는 탄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SBS 비디오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