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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가, 흉물인가…1억 원 넘는 '슈즈 트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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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앞 고가도로가 이번 주말, 보행공원 길로 단장을 끝내고 시민들에게 문을 엽니다. 그런데 개장기념으로 서울시가 1억 원 넘게 들여 설치한 대형 조형물이 흉물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사 내용 >

이번 주 토요일 개통을 앞둔 '서울로 7017'입니다.

고가도로로 개통된 1970년과 보행 길로 재탄생하는 2017년, 즉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는 이름의 국내 최초 공중 공원입니다.

그런데 서울역 쪽 진입로에 높이 17m, 길이 100m짜리 대형 조형물이 눈에 띕니다.

서울시가 1억여 원을 들여 설치하고 있는 예술작품 '슈즈 트리'입니다. 이름 그대로 헌 신발 3만 켤레를 붙여 거대한 나무 모양을 형상화한 겁니다.

[황지해/'슈즈 트리' 제작 미술가 : 차가 다니던 도로에서 이제 사람이 걷는 길이 되었습니다. 신발을 통해서 도심 속의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같이 나누고 고민하고 싶습니다.]

시민들은 일단 갑작스레 등장한 거대한 헌 신발 덩어리에 놀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유! 볼만하다. 세상에.]

[아 이거 개털이잖아. 쓰레기장이잖아. 막말로.]

서울시가 설치한 예술작품이라고 설명하자.

[장근수/시민 : 색다르다는 생각했네요. 뭐랄까 이런 것도 작품이 될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 저는 이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흉물스럽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하문자/시민 : 별로 아름다운 것 같지는 않고. 지저분하지. 이게 뭐야. 지저분해 보여요. 새 신도 아니고. 지구 상에 아마 이런 건 없을걸요.]

서울시는 예술 작품이 아직 완성된 게 아니라며 기다려 달라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개장일부터 28일까지 9일간 전시하는 조형물에 1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였는데도 부정적인 여론이 많자 내심 당혹해 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김준호)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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