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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신태용호, 16강행 승부처는? '기니-잉글랜드전'

[U-20] 신태용호, 16강행 승부처는? '기니-잉글랜드전'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에는 총 24개 국가가 출전한다. 4개 국가씩 총 6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조별리그에서는 각 조의 1, 2위를 차지한 총 12개 팀이 먼저 16강 출전권을 가져간다. 나머지 4장의 티켓은 6개 각 조에서 3위를 차지한 팀들 중 승점, 골득실 등 성적순으로 상위 4개국에 배정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고 있는 우리 U-20 대표팀은 이번 대회 목표를 최소 8강 진출로 잡고 있다. 대회 참가국이 총 32개인 성인 월드컵과 비교하면 24개 팀이 16강 진출권을 다투는 U-20 월드컵은 토너먼트 진출이 상대적으로 수월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일단 출전국의 절반 이상이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때문에 최소 2위만 확보해도 16강행이 가능한데다 조 3위를 해도 조별리그 성적이 좋으면 추가로 주어지는 4장의 16강 티켓을 가져 올 확률이 높다.

▲ 'U-20 월드컵 16강은 쉽다?' 죽음의 A조는 3위 해도 불리

물론 이런 확률이 24개 팀 모두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죽음의 조'가 생기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우승후보들이 모두 한 조에 속하는 것도 어마무시한 일이지만 상대적으로 전력이 탄탄한 팀들끼리 한 조에 속하게 되면 승점 경쟁에서 물고 물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우리 대표팀과 함께 A조에 속한 잉글랜드나 아르헨티나는 우승후보로 꼽히는 나라들인데 이들 나라들에도 개최국 이점을 안고 있는 데다 만만치 않은 조직력을 자랑하는 한국이 무작정 손쉬운 상대는 아니다. 여기에 아프리카 지역예선을 3위로 통과한 기니는 전력부터 팀 컬러까지 대부분의 정보가 베일에 쌓여 있어 가장 까다로운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이번 대회 최약체 팀으로 분류되는 바누아투가 분류되어 있는 B조의 경우 조 3위만 차지해도 16강 티켓을 가져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바누아투를 상대로 나머지 3개 팀인 베네수엘라, 독일, 멕시코가 모두 대승을 거둘 경우 이들 조에 속한 국가들은 다른 조의 나라들보다 골득실 경쟁에서 크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지난 3월 진행된 조추첨에서 신태용 감독이 적어도 한 나라는 약체로 분류되는 팀이 들어오기를 원했던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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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신태용 감독 또한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15일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대표팀 유니폼 공개 포토데이 행사에서 취재진들과 만난 신태용 감독은 "우리 조는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조 2위 안에 들어야 16강에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회 준비 역시 최소 조 2위를 목표로 진행했다. 그래서 더욱 중요한 경기가 1차전 기니전이다"고 강조했다.

▲ 1차전 기니-3차전 잉글랜드에 '선택과 집중' 필요

8강 이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별리그 통과가 필수 전제조건이다. 신태용호는 20일 개막전에서 기니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고 3일 뒤인 23일 같은 장소인 전주에서 2차전을 치른다. 16강 진출의 운명을 가를 조별리그 3차전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신태용 감독의 전략대로 최소 조 1, 2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결국 1차전 기니전과 3차전 잉글랜드전이 상대적으로 더욱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대표팀으로서는 우선 1차전 기니전에서 대승을 거두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일본에서 최종 훈련을 진행한 뒤 16일 우리나라에 입국한 아르헨티나, 잉글랜드는 상대적으로 선수구성과 전력, 감독의 성향 등 여러 정보가 노출되어 있어 맞춤형 전술을 짜기에도 용이한 상황이다. 그러나 기니의 경우 최종훈련 진행과정이나 전력 수준이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FIFA에 제출된 선수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수 소속인 미드필더 오마 투레를 비롯 포르투갈과 프랑스 리그 클럽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몇몇 '유럽파'들의 이름이다.

그러나 성인 월드컵 대회의 경우에도 아프리카 팀들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기 보다 에이스를 중심으로 자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대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니 역시 선수단 대부분이 자국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인 만큼 우리 대표팀 공격진이 아프리카 팀 특유의 탄탄한 밀집수비와 월등한 파워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기 싸움에서 얼마나 우위를 점할 지가 승리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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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호, 16강 진출 위해 기니는 반드시 잡아야

무엇보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서 기니전은 반드시 1승을 챙겨야 할 경기다. 참가국 수가 적어 16강 진출이 수월한 측면도 있지만 반대로 해석하면 16강 '경우의 수' 셈법은 더 복잡해 진다는 의미다. 그래서 이변도 자주 일어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을 챙기는 것이 조별리그 통과를 위한 필승전략이 된다. 물론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를 경기도 시작하기 전부터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필요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또 기니전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면 2, 3차전까지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4월부터 이미 2달 가까이 합숙 훈련을 진행해 온 신태용호는 연습경기와 평가전만 10여 차례 가까이 치른 상태다. 자칫 피로누적 및 체력에서도 경고등이 켜질 수 있는 만큼 이길 수 있는 경기에 집중하며 힘을 조절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매 경기 올인하는 집중력도 중요하지만 상대에 따라 맞춤형 전략을 짜는 것은 월드컵 같은 큰 대회에서 16강 이후 토너먼트 단계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다.

이런 상황에서 참가국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U-20 월드컵은 사실상 조별리그 한 경기, 한 경기부터가 토너먼트 일정과 비슷한 무게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죽음의 조'에 배정된 신태용호로서는 조별리그 첫 단추를 꿰는 기니전과 마지막 경기인 잉글랜드전에서 승점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중요한 일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들이나 코칭 스태프에게는 더욱 살 떨리는 경기지만 차세대 축구 스타들의 치열한 싸움을 경기장 밖에서 지켜 볼 축구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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