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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하긴 아깝고"…'반품 상품' 파견직원에 판매한 이마트

<앵커>

대형 유통 업체 이마트가 고객이 반품한 상품을 모아 파견 직원들에게 판매해왔는데, 이 가운데 하자가 의심되는 상품도 포함돼 있어 논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보도에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찌그러진 통조림, 포장이 터진 쌀, 고객이 반품했거나 하자가 발견된 상품들입니다. 대형 유통업체 이마트의 일부 매장에서 이런 반품 상품을 직원들에게 판매했습니다.

정가 보다 가격을 대폭 할인해주면서 주로 파견사원들이 물건을 샀습니다.

이마트 직원 전용구역에 찾아가봤습니다. 선반에는 영수증이 붙어 있는 반품 상품들이 쌓여 있습니다.

매장에서 식품을 파는 주부사원들이 반품 상품을 사서 퇴근 때 가져가려고 이곳에 보관해 둔 겁니다.

[이마트 파견 사원 : 폐기 처리는 아깝고, 고객들한테는 팔 수 없는 물건들. 그런 것들을 모았다가 일주일에 한 번씩 '직원 판매'로 (처리)하거든요.]

이마트 노조 측은 반품된 식품의 경우 변질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통기한과 제품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 재판매해야 하는데, 별다른 조치 없이 판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직원들에게 반품 사유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도 않았고, 교환, 환불이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마트 파견 사원 : 나와서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하시는 분들이 비싼 거 제값 주고 살 수는 없으니까(사는 건데) 환불이 전혀 안 된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싸게 주는 대신에 환불이 안 된다는 거죠.]

이마트 측은 교환이나 환불 사유를 묻는 직원에겐 해당 사유를 설명하고 있으며, 교환과 환불을 거부한 사례가 있었는지는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이마트가 반품 상품을 재판매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거래를 강제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편집 : 이홍명, 사진제공 : 이마트민주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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