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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가만히 못 있는 현대인'…성인용 장난감 인기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17.05.15 18:14 수정 2017.05.16 17:53 조회 재생수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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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함께 소비 트렌드 알아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이게 효과가 있을까 싶은데, 성인들을 위한 스트레스 해소용 장난감이 요새 유행이라면서요?

<기자>

저도 처음 봤을 때는 이게 뭔가 했는데, 해외에서 먼저 큰 화제가 됐던 제품입니다. 김 앵커는 침착하셔서 그럴 일 별로 없을 것 같긴 한데, 저는 불안하면 제가 그렇게 종이를 찢고 있더라고요.

누구나 그럴 때가 조금씩 있잖아요. 가만히 있질 못하고, 볼펜을 계속 손에 넣고 돌린다든지 머리를 넘긴다든지, 한 마디로 그런 가만히 있지 못하는 상태의 현대인을 도와주는 손 장난감입니다.

이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다양한 모양으로 여기저기서 많이 제작돼서 나오고 있습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손안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그냥 하염없이 계속 누르거나 돌립니다.

영어로는 피젯 토이라고 많이 부르는데요, 피젯이란 말 자체가 가만히 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린다는 뜻이거든요. 그걸 계속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겁니다.

"아니, 그냥 볼펜 딸깍거리면 되지 이런 걸 정말 많이들 산단 말이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SNS에 많이 올라오는 데서 보시듯이 우리나라에도 벌써 판매처가 수백 군데에 이르고요. 월 억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이게 원래 90년대 말에 처음 개발돼서 ADHD, 그러니까 주의력 결핍 환자들 치료에도 쓰이고 했는데, 요새 학생들도 많이 산다고 합니다.

가격대는 몇천 원에서 1만 원 정도가 대부분인데, 지금 시중에 금속으로 만든 50만 원대 제품까지 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이라고 하죠. 제품 아이디어를 온라인에 올리면 이걸 본 투자자들의 돈을 받아서 사업비를 충당하는 방식의 사업이 있는데, 지난해 여름에 미국에서 이 장난감 아이디어를 올린 곳이 투자금을 모았더니, 1천600만 원 정도가 목표였는데 45억 원이 모여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병원에서 치료용으로 썼던 거라니까 믿음이 조금 갈 것 같기도 한데, 그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사람들이. 그렇게 이해를 해야 되겠어요.

<기자>

네, 그 정도로 현대인들이 스트레스를 풀기가 쉽다는 방증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전문가의 의견 같이 들어보시죠.

[여준상/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사회적인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상황과 맞물려서, 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스트레스 해소용 서비스나 아이템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점점 스토리를 입혀가면서 스토리와 함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아이템으로 히트를 하고, 사람들과 공유되면서 더 관심의 초점이 되는 거죠.]

워낙 우리나라가 스트레스 정도가 높은 사회여서 이런 장난감이 빨리 받아들여지는 것도 있고, 또 SNS에서 공유되는 재미 같은 게 계속 이런 전에 없던 새로운 제품에 대한 관심을 크게 갖게 만든다는 얘기죠.

도심에서 잘 수 있는 수면 카페, 마사지 카페, 이런 것들이나 백색소음이라고 하죠.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소리를 계속 나오게 해주는 앱 같은 것들, 전에 없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아이디어 상품들인데 인기를 누리는 것과 같은 선상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또 약간 맥은 다른데 옆 나라 중국에서 "이게 뭐야?" 하는 제품이 또 요새 유행인 게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냥 보여드릴게요. 이 제품입니다. 중국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여성입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팔에 연결돼 있어요. 저게 소형 휴대용 공기청정기입니다.

저 청정기를 통해서 걸러진 깨끗한 공기를 마스크 안으로 보내준다는 거죠. 한마디로 공기 청정기 일체형 마스크인데요, 저게 우리나라 돈으로 3만 5천 원 정도인데 불티나게 팔린다고 합니다.

저건 그나마 좀 덜 위협적으로 보이는 제품이고, 방독면 마스크에 저런 휴대용 공청기가 연결된 제품도 있습니다.

오죽하면 이런 제품들까지 나왔을까 싶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저 정도가 되기 전에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할 텐데, 새삼 또 걱정 되게 만드는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