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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김영란법 시행 후 첫 스승의 날…'카네이션도 안 된다'

친절한 경제입니다. 오늘(15일)은 5월 15일 스승의 날입니다. 그냥 스승의날이 아니고, 김영란법 만들고 첫 스승의 날입니다.

당연히 오늘 애들 학교 갈 때 선생님 드리라고 선물 쥐여주셔서는 안 되고요. 카네이션도 안 됩니다. 카네이션도 반 애들끼리 돈 모아서 대표로 한 명이 달아주는 것만 됩니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빈손으로 애 보내도 되나?" 찜찜한 부모들이 적잖습니다. 한 직장인 사이트에서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부모들 절반이 "신경 쓰인다. 여전히 부담스럽다."라고 답을 했고요.

살펴보면 전체의 40%는 정말로 아무 준비를 안 했다고 했습니다. 4분의 1 정도는 아이 쓴 손편지 정도 준비를 했고, 15%는 아까 안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카네이션을 결국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선물 준비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초등학생 부모는 6%, 그다음에 어린이집은 김영란법 대상이 아닌 경우가 많긴 합니다마는 30%에 육박합니다.

그런데 이런 거 오늘 가져가면 선생님들이 오히려 더 당황합니다. 불법이고 처벌 대상이 되니까, 참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스승의날이라고 법에 예외를 둘 수는 없는 거니까, 안 주고 안 받는 날이 돼야 될 겁니다. 첫해라서 그렇지, 투명한 사회로 가는 과정 중에 하나니까, 모두 적응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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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여기 경찰청인데, 검찰청인데" 이러면서 돈을 보내세요. 이렇게 보이스피싱 하는 거 있죠.

이거 어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당할까 통계가 나왔는데, 원래는 보통 나이가 좀 있는 노인층 분들이 아닐까 생각하기가 쉬운데, 완전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2, 30대 여자들이 최고로 많이 당했습니다. 작년에 2천 900건 정도 신고가 됐는데, 그중에 4분의 3이 2, 30대 여자들이었습니다.

하루에 6명꼴로 사기에 걸려서, 평균 820만 원씩을 날렸습니다. 반대로 60대 이상 여성은 1년 총 통틀어서 피해자가 60명밖에 안 됐습니다.

그렇다면 보이스피싱 조직이 전화를 집중적으로 2, 30대 여자들에게 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주민등록번호나 나이 같은 개인정보를 보고 전화를 하기 때문에 돈이 되는 층을 공략하는 게 시간 낭비를 줄이는 거잖아요.

그래서 성공 케이스들을 분석을 해보니까,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층, 혹은 젊은 남자들 보다는 젊은 여자들이 오히려 잘 속고 짭짤하더라, 여기를 집중 공략하자." 이랬던 걸로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궁금한 게, 왜 2, 30대 여자들이 타깃이 됐을까 하는 거겠죠. 금융감독원이 분석을 해서 크게 세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우선, 목돈이 꽤 많이 있더라는 겁니다. 같은 또래 남자들보다 사회에 먼저 나와서 결혼자금이라든가, 적어도 독립하려고 착실하게 돈을 모으는 경우가 많더라. 그래서 통장에 현금이 있더라는 거고요.

두 번째는 막 저쪽에서 "서울지검 수사관인데, 당신 대포통장이 범죄에 이용됐다. 구속될 수 있다." 이렇게 다그치면 "아 그래요. 어떡하죠?" 이렇게 상황에 몰입하는 정도가 2, 30대 여자들이 높다.

그리고 세 번째는 전문직 여성이 오히려 잘 속더라는 겁니다. 저쪽에서 전문용어 막 써가면서 얘기를 하면 쉽게 믿는다는 거죠.

이런 게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2, 30대 여자들 피해가 커졌다. 그리고 이걸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알고 있다는 게 무서운 겁니다.

그런 점에서는 이 방송 보는 젊은 여성들은 스스로 "속지 말아야 되겠다." 혹은 그런 딸이나 동생, 손녀 두신 분들은 "보이스피싱 조심해라. 2, 30대 여자들이 주 타깃이란다." 이런 얘기를 해주시는 게 필요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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