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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되살아난 땅속 불씨…강릉 주민들 또 한 번 대피

<앵커>

강원도 강릉과 삼척에서 발생한 산불이 벌써 사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릉 산불은 어제(7일)저녁 완전진화 발표까지 했는데, 땅속 숨어있던 불씨가 강풍에 다시 살아났습니다. 주민들은 새벽에 다시 대피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릉산불이 다시 번지기 시작한 건 어젯밤 9시쯤, 강릉시가 완전 진화를 발표한 뒤 불과 3시간 뒤였습니다.

강풍에 되살아난 불길이 퍼지면서 오늘 새벽 2개 마을 주민에 대피령이 내려졌고 주변 도로가 통제되고 초등학교 한 곳은 임시 휴업까지 했습니다.

[김남월/강릉산불피해 지역주민 : 글쎄 (불이) 또 붙었잖아요. 못 살아요. (끄려면 확실히 꺼야 하는데?) 그러게 말이에요. 여기 또 붙었잖아요.]

산불은 나무 밑동이나 낙엽 속에 작은 불씨가 남아 있어도 언제든 다시 발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흙 속 잔불까지 꺼야 합니다.

산림 당국은 긴급 브리핑을 열고 땅속 불씨 제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고기연/동부지방산림청장 : 최대한 인력을 동원해서 구역구역 권역별로 역할을 분담시켜서 지속적으로 잔불 정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강릉 산불 지역엔 소방과 공무원, 군인 경찰 등 3천5백여 명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재발화로 7ha 산림이 피해를 보았지만, 인명이나 주택의 추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큰 불길은 잡혔지만, 땅속 불씨가 바람을 타고 되살아나길 반복하면서 강릉 지역 진화율은 75%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강원 동해안의 강풍주의보가 내일 낮쯤 해제되고 오후부터는 5에서 10㎜의, 적지만 반가운 비 소식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박종현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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