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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2연승 김하늘 "보너스로 받은 자동차만 5대"

김영성 기자 yskim@sbs.co.kr

작성 2017.05.09 13:50 조회 재생수1,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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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2연승 김하늘 "보너스로 받은 자동차만 5대"
- 메이저 2연승, 2주 연속 우승은 땀의 결실…"어버이날 효도했다고 생각"
- 이번 주엔  작년 준우승한 대회에 출전…즐겁게 치다 보면 성적 따라올 것" 
- 2015년 일본 진출 후 5승…"부상으로 받은 자동차들 모두 팔아"
 
지난 7일 일본 여자프로골프, J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살롱파스컵'을 제패하며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한국인 최초로 일본 메이저대회 2연승의 기록을 달성한 '스마일 퀸' 김하늘은 쉴 틈도 없이 벌써 다음 대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7일 이바라키현에서 자동차로 도쿄에 왔다가 바로 다음날(8일) 비행기 편으로 후쿠오카로 날아갔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12일) 후쿠오카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호켄노 마도구치 레이디스에 출전하는 김하늘은 전화기 너머로 털털하게 웃으며 유쾌한 인터뷰를 이어갔습니다.
[취재파일] 김하늘, 퍼터 바꾸고 우승…'아빠 덕 좀 봤죠Q. 이번 우승은 의미가 좀 특별할 것 같은데요?

"맞아요. 제가 한국 KLPGA 투어에서 8승, 일본 JLPGA 투어에서 5승을 했는데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처음 해봐요. 제가 원래 우승하고 난 다음 대회는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항상 성적이 안 좋았거든요. 이번 살롱파스컵에서도 첫날은 2오버파로 성적이 안 좋았잖아요. 주변에서 축하 인사 받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집중이 잘 안 되더라고요.

그런데 요즘 샷 감과 퍼트감이 워낙 좋으니까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거예요. 퍼팅은 자신감이거든요. 어드레스하면 다 들어갈 것 같고, 긴 거리 퍼팅도 홀 주변에 쉽게 갖다 붙이다 보니 2라운드에는 저도 모르게 6언더파를 몰아치면서 연속 우승의 발판을 마련하게된 것 같아요.무엇보다 '우승 다음 대회는 망친다'는 징크스를 깼다는 점에서 저에게 큰 의미가 있고요.

또 작년 마지막 메이저 대회 리코컵 우승에 이어서 올해 첫 메이저대회까지 '메이저 2연승'이라는 기록도 한국인 최초잖아요. 제가 그런 기록을 달성했다는 게 기분이 좋네요."


Q. 체력은 문제없나요?

"아직 끄떡없어요. 제가 한국 나이로는 서른이지만, 만으로는 아직 28세 5개월. 팔팔한 20대 거든요. 동계 훈련 열심히 해서 체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 있어요. 최경주 재단의 주니어 꿈나무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했어요.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요즘 들어 아주 마음에 와 닿네요. (웃음)"

Q. 국내 투어를 뛸 때는 늘 부모님이 따라다니셨는데 일본에서는 혼자서도 잘하네요?

"(웃음)이런 얘기 하면 부모님이 섭섭해 하실 수도 있는데, 솔직히 저는 요즘 경기할 때 부모님이 옆에 안 계시는 게 훨씬 편해요. 부모님이 보고 계시면 괜히 신경 쓰이거든요. 혹시 미스 샷이 나오면 저보다 부모님이 더 속상해하실까 봐 마음이 쓰여서 아무래도 집중이 잘 안 되는 면도 있어요. 

일본에서 거둔 5승 중 부모님이 옆에 계셨던 대회는 작년 리코컵 1개 대회 뿐이었어요. 물론 우승할 때 옆에 계시면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좋긴하지만 이렇게 혼자서 깜짝 우승하고 부모님한테 기쁜 소식 전해드리는 재미도 쏠쏠해요. 어버이 날 효도 선물 드린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요."


Q. 이번 주 후쿠오카 CC에서 열리는 대회는 작년에 준우승했던 대회네요?

"네, 호켄노 마도구치 레이디스인데요 2015년 챔피언이 (이)보미였어요. 작년에는 (신)지애가 우승했고 저와보미가 공동 2등이었죠. 이렇게 동갑내기 세 명이 작년 최종라운드에서 챔피언 조로 같이 쳤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일본 코스는 전반적으로 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전장이 길지는 않은데 좁고, 러프가 길고 그린은 딱딱한 데다 포대 그린이 많아서 장타보다는 원하는 지점에 공을 떨어뜨리는 능력이 더 중요하죠. 지금 샷 감과 퍼팅 감이 다 좋아서 이번 주에도 재미있게 치다 보면 좋은 성적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세계랭킹 5위인 장타자 렉시 톰슨과 챔피언 조에서 맞대결을 펼쳤는데 비거리 차이가 많이 나던가요?

"정말 많이 차이 날 때는 드라이버를 40야드까지 더 멀리 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힘이 들어갈까 봐 티 샷 할 때는 렉시 톰슨을 보지 않고 일부러 고개를 돌렸어요. 마음 속으로 '장타보다는 정확하게!'를 계속 되뇌었죠. 

Q. 내친김에 3연승 도전하나요?

"에이, 그런 기사 나가면 욕심 많다고 욕먹을 것 같은데요? (웃음)"

Q. 이번에 우승 상금 2억 4천만 원 외에도 부상을 또 푸짐하게 받았죠?

"맞아요. 일본 대회는 우승 상금과 별도로 부상이 푸짐한 게 특징이죠. 이번에도 몸에 붙이는 파스와 쌀, 요구르트 1년 치, 그리고 쇠고기 20kg 주더라고요. 고급자동차도 받았어요.

일본에서는 우승할 때마다 자동차를 줘서 이게 벌써 다섯 대 째인데 제가 보유할 수 없어서 또 팔아야 해요. 일본에서는 집에 주차장이 있는 사람만 자동차를 보유할 수 있거든요. 제가 집이 없어서….(웃음)   


Q. 중계방송에서 일본 말로 인터뷰하던데 일본어 실력 많이 늘었나요?

"처음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 서툴러요. 캐디가 일본 사람인데 제 옆에서 서툰 말도 눈치로 다 알아 듣고 많이 도와줘요.(웃음)"

'스마일 퀸' 김하늘은 한국 KLPGA 투어에서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던 스타 플레이어입니다.  2013년 8승을 마지막으로 국내 무대 우승 행진이 멈추면서 1년 간 슬럼프가 찾아와 마음 고생을 했지만, 눈을 해외로 돌려 2015년 일본 진출 이후 5승을 올리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다승과 상금 랭킹 1위를 질주하며 JLPGA 투어 10개 대회 중 5개 대회를 석권한 한국 선수들의 강세를 맨 앞에서 이끌고 있습니다. 이번 메이저 우승으로 3년 간 투어 시드도 보장받았습니다. 지난해 2승을 차지한 뒤 올해 3승을 목표로 잡은 그녀는 예상보다 빠른 페이스로 목표 달성에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