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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투표 위해…12일간 자전거 타고 달린 청년

19대 대선 재외국민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서 자전거를 타고 1천 km를 이동한 청년이 있습니다. 투표의 중요한 권리를 몸소 보여준 이한결 씨 만나보시죠.

호주 브리즈번에 사는 유학생 이한결 씨는 자신이 아끼던 태블릿 PC와 카메라 렌즈를 중고로 팔아서 자전거 한 대를 마련했습니다.

엉뚱하고 무모한 도전이란 걸 알았지만, 꼭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건 바로, 브리즈번에서 1천 km 정도 떨어진 시드니에 가서 19대 대선 재외국민 투표에 참여하는 겁니다.

호주 한인 중에서도 투표할 생각을 하지 않는 분들이 많아서 투표가 중요한 권리라는 걸 몸소 실천해 보여주고 싶었다 하는데요, 이렇게 장거리를 달려본 적은 처음이었고 여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종일 페달을 밟는 건 기본이고, 폭우를 만나서 몸이 흠뻑 젖기도 했다는데요, 또 저녁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자기도 했는데, 밖에 뱀이 있는 걸 발견하곤 한동안 나가지 못하며 고생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따뜻한 분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캠핑장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그에게 밥을 건네주기도 하고, 이 씨의 사연을 들은 한 부부는 그를 집으로 초대에 호의를 베풀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힘을 얻어 12일 만에 드디어 1천 km를 완주해서 시드니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한 표의 책임이 이렇게 무거울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하는데요, 너무 감격스러운 나머지 울음이 나오는 걸 꾹 참으면서 도장을 찍었다고 합니다.

투표에 걸린 시간은 10분 정도였지만, 투표하는 그 순간엔 12일간의 고생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고 합니다. 이번 19대 대선 재외국민 투표엔 22만여 명이 참여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선거만큼은 잘 뽑아야 한다는 마음이 여기까지 전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하는데요, 이런 마음을 담아서 선거 당일, 투표 못 하시는 분들은 오늘(5일)까지 하는 사전투표에서 꼭 소중한 한 표 행사하시길 바랍니다.

▶ 이렇게라도 투표하는 내가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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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태어난 소녀 엠버가 생애 처음 한 말이 있습니다. 바로, "사랑해"라는 말인데요, 그런데 엄마도 아빠도 아닌, 당나귀에게 이 말을 했다고 합니다.

미숙아로 태어난 엠버는 어릴 적 숨을 잘 쉬지 못해서 수술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서 숨을 잘 쉴 수 있게 됐지만, 대신 목소리를 잃었고, 뇌성마비까지 앓으며 소극적으로 자랐습니다.

그러던 중 엠버에게 친한 친구가 하나 생겼습니다. 동물 치료를 하는 곳에서 당나귀 친구를 사귀게 된 겁니다.

이름은 '쇼키'인데요, 처음엔 덩치가 너무 커서 엠버가 무서워했는데, 당나귀 쇼키가 고개를 숙이며 먼저 다가왔다고 하네요.

전 주인에게 학대를 당하고 버림을 받은 상처가 있었지만, 신기하게도 엠버에게 만큼은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하는데요, 둘이 함께 운동도 하면서 활발하게 지낸 덕분에 엠버는 호흡장치를 뗄 정도로 건강해졌습니다.

그렇지만 앰버의 부모는 앰버가 말을 할 수 있을지 늘 걱정이었습니다. 좀처럼 목소리를 내지 못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앰버가 당나귀 '쇼키'에게 다가가서는 뽀뽀하고 사랑한다고 이야기를 한 겁니다.

당나귀와 함께 교감하면서 마음속으로 계속 되뇌었던 말을 기적처럼 하게 된 겁니다. 7살이 된 엠버는 전보다 많이 씩씩해졌고, 당나귀 '쇼키'도 엠버 덕분에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었다고 하는데요, 이 둘은 친한 친구이자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됐습니다.

▶ 소녀의 생애 첫 말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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