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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신조어를 알면 대선 전략이 보인다!

[리포트+] 신조어를 알면 대선 전략이 보인다!
대선 정국이 종반전을 맞았습니다. 여론조사 지지율 추세를 보면 현재 판세가 '1강 2중 2약' 구도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은 대선, 후보들은 남은 기간 어떤 전략을 펼칠까요. 이번 대선의 새로운 유행처럼 등장한 세 글자 신조어, 이를 보면 각 후보의 선거 전략을 엿볼 수 있습니다.

■ '1강' 문 후보…'투대문'이 뭐길래?

지지율 1위 문재인 후보는 대세론을 확실히 굳히겠다는 전략입니다. 1강 2중 구도가 굳어졌다는 판단 하에, 득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겁니다.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5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리는 게 개혁 추진력을 뒷받침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투대문
다만, 낙관론으로 인해 지지층이 투표장으로 향하지 않을 가능성을 대비해 '투대문'(투표해야 문재인이 대통령 된다) 키워드를 내걸고 있습니다.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는 말이 유행하자, 이를 이유로 다른 야권 성향 후보를 지지하는 이탈표를 방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 '2중' 후보들 '문안홍' VS '대미안' 경쟁

안철수 후보 측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주춤하거나 하락하면서, '홍찍문'(홍준표 후보를 찍으면 문재인이 대통령 된다)이라는 신조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후보를 찍으면 문재인이 될 수 있다는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로 접근한 건데, 이탈 중인 안 후보의 보수 지지층에 호소하는 전략입니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안찍박'(안철수를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 된다)이라는 말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안 후보가 집권하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실세가 될 거라는 주장입니다. 안 후보에 대한 호감이 있지만, 국민의당과 박지원 대표 때문에 망설이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논리입니다.
문안홍
네거티브를 반영한 신조어 외에도 안 후보와 관련해서는 '대미안'(대신할 수 없는 미래 안철수)이나 '안파고'(안철수+알파고) 등 강점과 관련된 별명이 지지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홍 후보 역시 '문안홍'(문을 열고 안을 봤더니 홍준표만 보이더라) 등의 신조어를 새롭게 내세우며 지지율 상승에 탄력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미안
■ '사표 심리' 막기 위한 '2약' 후보들의 노력
지지율 4위, 5위의 심상정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사표 방지 심리를 막기 위한 전략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유찍유
유 후보는 지지자들에 '유찍유'(유승민을 찍으면 유승민이 대통령 된다)를 내세웠습니다. 지지율이 낮은 유 후보를 뽑으면 자신의 표가 사표가 될 것을 걱정하는 지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겁니다. 유 후보는 "많은 분들이 '유승민이 좋은데 유승민을 찍으면 딴 사람 될까 봐 걱정이다'라고 하시는데 선거는 여러분 좋아하는 후보 찍는 게 선거"라고 말하는 등 사표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심알찍
심 후보는 '심상정을 알면 심상정을 찍는다'라는 '심알찍' 키워드를 일찍부터 내세웠습니다. TV토론회에서의 선전으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인 심 후보는 자신의 지지율이 더 오를 것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사표 심리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심 후보는 "될 사람 밀어주자는 대세에 편승한 표. 저는 이게 진짜 사표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사표에 대한 걱정 말고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 다양한 신조어 등장…왜?

이번 대선에서는 다양한 신조어들이 등장했습니다. 지지자들이 만들어 낸 신조어부터, 특정 후보의 약점을 이용해 비방하는 신조어까지 다양한 종류의 신조어가 SNS를 타고 유행처럼 번졌는데요. 짧은 선거기간 동안에 자신을 각인시키기 위한 '프레임 전쟁'으로 보는 분석이 많습니다. 세 글자 간단한 키워드로 각 후보의 전략을 분석해 보는 것도 좋지만, 혹시 해당 키워드가 네거티브전의 연장선은 아닐지 유권자 스스로 곰곰이 따져볼 필요도 있습니다.

(기획·구성: 윤영현, 장현은 / 디자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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