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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우리 제품 아니어도 가져오면 할인" 보상판매 확장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함께 생활 속 경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집에 처치 곤란의 물건이 있는데 그냥 버리기에는 좀 애매하고 이런 물건들이 있는데, 이걸 받아주고 물건값을 싸게 해준다. 이런 보상 판매가 요새 굉장히 많이 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보상판매는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계속 가져가고 싶어 하는 전략이죠. 기업들이 씁니다.

최근에는 기업 이미지까지 연결 짓도록 범위를 확장하고 또, 관계가 없는 다른 회사의 제품을 가져와도 새 제품을 할인해 주는 적극적인 마케팅도 종종 보입니다.

국내 한 가전 브랜드는요, 올해 말까지 계속 TV, 청소기, 공기청정기 같은 7개 종류의 제품에 대해서 최대 40만 원까지 보상판매를 실시합니다.

특히 반납된 중고 제품을 재활용해서 그 일부를 사회적 기업에 기부하는 식으로 기업의 이미지 제고하는 데까지 연결을 짓고 있습니다.

머신 가격이 10만 원대 중반에서 20만 원대 중반 정도 하는 한 캡슐커피 브랜드는 이달 말까지 이 브랜드의 중고 제품뿐만 아니라 주전자나 머그컵, 또는 다른 브랜드의 커피머신을 가져와도 새 머신에서 10만 원을 빼주거나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좀 고가의 또 다른 커피머신 업체에서는 다른 회사의 머신을 가져와도 100만 원이 넘는 한 가지 모델에 한해서, 매장별로 이동하면서 값을 절반으로 깎아주고 있습니다.

또 그냥 브랜드와 상관없이 쓰던 유모차나 아기 카 시트의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새 제품을 할인해 주는 식의 보상판매를 한다는 유아용품 전문 몰도 있습니다.


<앵커>

그냥 오라고 하면 손님들이 주저할 테니까 뭐라도 깎아 준다고 그러면 더 올 거고요. 그런 걸 좀 생각한 것 아닌가 싶은데, 소비자들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은 활용하면 좋겠어요.

<기자>

그렇죠. 아까 예를 들었던 캡슐 커피머신 같은 경우에 사실, 기계 가격은 깎아 주지만, 그 머신을 가져간 소비자들이 계속 캡슐을 구매하는 데서 매출이 오잖아요. 그런 걸 기대하는 전략이고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내 놓으실 수 있는 물건이 있으면 특히, 부담 없는 물건 같은 경우에 보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의 범위 자체가 넓어지는 거죠.

이런 점에 착안해서 아예, 보편적인 심리, 누구나 해봤을 경험을 이용하는 보상판매까지 나왔습니다.

한 인터넷 영어강의 업체가 최근에 벌인 이벤트로 한 달 만에 1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거든요.

여기는 영어를 중도에 포기하신 분들께 보상 기회를 드린다. 그러면서 영어를 배우다 만 적이 있다는 걸 온라인을 통해서 간단히 인증하면 최대 20만 원까지 수강료를 깎아준 겁니다.

영어 공부하다 포기했다는 게 정말 보편적인 경험이고, 누구에게나 아쉬울 수 있는 기억인데, 여기에 보상을 해준다고 하니까 수업료를 깎아준다는 많은 학원 마케팅들이 있는데 눈길을 끌 수 있었던 거죠.

<앵커>

불황 속에 살아보려도 별 마케팅을 다 하고 있네요. 다른 얘기 좀 해보죠. 한 영화관 체인에서, 원래는 음식 같은 거 냄새나는 것 옆 사람 피해준다고 못 팔게 했던 데들이 많은데, 떡볶이를 팔기 시작해서 논란이네요.
 
<기자>

네, 지난달 말부터 CGV가 한 유명 분식 브랜드와 손잡고 떡볶이와 튀김 세트를 내놨습니다.

일단은 30곳에서 시범적으로 하고, 분위기를 봐서 그런 매장을 확대할지 결정한다는 건데요, 관객들 사이에서는 말씀하신 대로 찬반이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나는 냄새에 그렇게 민감하지 않다." 또는 "이미 요새 영화관에서 파는 음식들 중에도 자극적인 게 많다." 상관없다는 분들도 물론 계시고요.

그렇지만 "떡볶이 냄새는 좀 강하다." 그리고 이미 영화관에서 신경 쓰일 만큼 냄새가 강하고 소리도 크게 나는 음식들 파는 게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것 부담스럽다고 반대 입장 토로하시는 관객들도 많이 계십니다.

극장 측은 일단 가급적으로 냄새가 안 나는 제품을 개발했다고 얘기하고 있고요. 또 관람관까지는 안 갖고 들어가시는 쪽으로 권유를 하겠다는 입장인데, 사실 떡볶이를 팔면서 먹는 장소로 권유로 가를 수 있을 것 같진 않고요.

영화관에서 외부 음식 반입 금지하는 건 불공정 행위라고 못하게 된 지 10년 됐습니다.

그전에는 영화관들 입장이 말씀하신 대로 "냄새 때문에 외부 음식 안 된다." 그런 거였는데, 사실 외부 음식 반입 금지가 풀린 다음부터는 영화관들도 점점 냄새가 강한 메뉴를 많이 판매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게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거로 볼 수 있는 건지, 아니면 사실 영화관람의 즐거움에 방해가 되는 건지, 저도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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