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탄도미사일 개발 패러다임의 전환”
38노스는 현지시간 25일 톱 기사로 ‘북한 탄도미사일 개발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항공대 장영근 교수가 북한의 신형 ICBM과 고체연료 추진 방식의 미사일들을 분석한 글입니다. 장 교수는 15일 처음 등장한 고체연료 추진 방식의 ICBM들을 조심스럽게 북극성 3형이라고 칭했습니다.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북극성-1, 신형 중거리 미사일(IRBM)을 북극성 2형이라고 부르는데 신형 ICBM은 북극성-1, 북극성 2형과 같은 고체연료 추진 방식이어서 북극성 3형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이번에 등장한 2종류의 신형 ICBM, 즉 백두산 트레일러에 장착된 ICBM과 기존 ICBM용 TEL에 장착된 ICBM을 각각 북극성 3형과 4형이라고 명명한 친북 매체도 있습니다.
작년 3월 고체연료 추진 로켓의 지상연소실험, 작년 8월 북극성-1 시험발사 성공, 지난 2월 북극성 2형 시험발사 성공으로 북한은 상당히 고무됐고, 이 같은 일련의 성공들은 ICBM 북극성 3형 시험발사를 위한 기술검증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장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장 교수는 북극성 3형의 미사일 형상이 액체연료 추진 방식의 기존 ICBM KN-14(1단 로켓 8.5m, 2단 4.5m 등 미사일 길이 17m, 직경 1.9m)와 비슷하다고 추정했을 때 탄두 질량이 550kg이라면 사거리는 12,200km, 탄두 질량이 750kg이라면 사거리가 10,300km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대륙을 직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 SLBM, IRBM 시험발사…다음은 ICBM?
북한은 15일 열병식에서 북극성 시리즈를 모조리 내놨습니다. 단거리 KN-02와 스커드 B, C를 고체연료 추진방식의 중장거리 미사일이 대체한 것입니다. 38노스에 기고한 장 교수의 분석처럼 북극성-1과 북극성 2형의 시험발사 성공에 힘입어 북한이 미사일 추진 방식을 고체연료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힙니다.
고체연료 추진 방식은 액체연료 방식에 비해 장점이 많습니다. 고체연료 로켓은 효율성이 높아 같은 크기의 미사일이라면 액체연료보다 사거리가 더 많이 나옵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안정성도 높고 연료 주입하다가 미 정찰위성에 잡힐 일도 없습니다. 러시아와 중국도 ICBM과 SLBM을 점차 고체연료 추진 방식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김정은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공언한 ICBM 시험발사도 고체연료 추진 방식의 신형 ICBM의 시험발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정은은 “ICBM 시험발사가 마감단계에 와있다”고 말해 ICBM 개발은 이미 끝났고 시험발사 결심만 남았음을 은근히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올해 고체연료 추진 방식의 신형 ICBM을 시험발사하면 2년 사이에 고체연료 추진 방식의 SLBM, IRBM, ICBM을 줄줄이 시험발사하는 것입니다. 놀라운 속도입니다. 북한이 ICBM을 시험발사하는 순간, 종 잡을 수 없는 트럼프는 말보다 주먹을 앞세울 것이 분명합니다. 북한의 ICBM 시험발사, 더 나아가 ICBM 개발을 막아야 합니다.
혹자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북한에 퍼준 돈이 핵 미사일 개발로 이어졌다고 주장합니다. 옳은 지적이 아닙니다. 핵과 미사일 개발은 돈만으로 하는 일이 아닙니다. 러시아 기술이 잔뜩 들어간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는 돈이 없어서 2번이나 고꾸라졌을까요? 핵 미사일 개발을 향한 김정은 정권의 의지가 무섭습니다. 새 정부가 김정은 정권의 핵 미사일 개발 의지를 어떤 식으로 다룰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