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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법인세 인하에 "전전긍긍"…자본유출·기업 엑소더스 우려

도날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감세정책으로 중국이 다시 자본유출 위험에 직면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법인세 인하조치가 이미 자본유출과 낙후된 제조업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중국에 또다른 위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본 유출과 제조업체들의 국외 이탈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와중에서 전격적으로 공개된 미국의 법인세 인하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칭화(淸華)대학의 주닝 교수는 미국의 법인세 인하조치가 중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더 확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수출에 의존하는 낡은 성장 모델을 포기하고 성장 동력을 전환하는데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만들거나 과도한 징벌적 관세를 아직 부과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과의 무역적자 폭을 줄이려 애쓰고 있고 이달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향후 수개월간 무역관련 협상을 벌여 이 문제를 논의키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법인세 인하는 최근 중국을 떠나는 미국 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맥도날드는 올해 초 홍콩과 본토사업의 지분 80%를 중국 국유기업인 중신그룹과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에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최대 하드 드라이브 제조업체인 시게이트는 올해 중국 공장 문을 닫았다.

지난해말 주중 미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비용과 보호주의 장벽 때문에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 4개 가운데 하나 꼴로 중국을 탈출했거나 그런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시티그룹 관계자는 미국의 법인세 인하가 의회를 통과해 현실화되면 이런 엑소더스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도 미국을 따라 법인세를 인하해야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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