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포트+’에서는 당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주요 대선후보자 가족들의 ‘민심 공략법’을 살펴봤습니다.
■ 가족은 부족, 지인까지 동원하는 ‘통합내조형’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정숙 씨는 호남유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광주를 찾은 김 씨는 지역 경로당과 시장 등을 방문하며 어르신 표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김 씨는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들과 함께 ‘통합내조’의 행보도 이어갔습니다. 안 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와 이 시장의 부인 김혜경 씨, 박원순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까지 합세해 선거 유세를 펼쳐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 ‘부정적인 여론은 내가 막는다’, ‘이미지쇄신형’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부인 이순삼 씨는 홍 후보의 ‘이미지쇄신’을 위한 유세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설거지는 하늘이 정한 여자의 몫'이라는 발언에 이어 대학 시절 친구의 성범죄 모의에 가담했다는 사건으로 질타받은 홍 후보 구하기에 나선 겁니다.
아들 정석 씨도 홍 후보의 구원 투수로 나섰습니다. 그는 유세 현장에서 홍 후보를 "집에서는 설거지, 청소, 빨래도 자주 하시고 라면도 잘 끓이는 자상한 아버지"로 소개하며 부정적인 여론 돌리기에 매진했습니다.
■ 새벽시장부터 마라톤 완주까지, ‘적극내조형’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는 안 후보의 ‘선거 참모’로 통합니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외부 활동을 삼가던 김 교수는 최근 ‘적극적인 내조’에 나섰습니다.
특히 전라남도 여수 출신인 김 교수는 부산 출신인 안 후보의 정서적 거리감을 만회하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 과정 중인 안 후보의 딸 설희 씨도 지난해 말 휴학을 결심한 뒤 귀국해 유세를 도우며 ‘모녀 유세전’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 국민장인 타이틀을 얻기까지, ‘그림자내조형’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부인 오선혜 씨는 전형적인 ‘그림자내조’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 의원이 4선 의원을 하는 동안에도 오 씨는 외부 활동을 자제해왔습니다. 오 씨는 유 후보가 미처 방문하진 못한 행사장을 찾거나 유아 교육공약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정책 행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 ‘SNS는 내가 책임진다’, ‘소셜미디어특화형’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남편 이승배 씨는 19대 대선의 유일한 ‘퍼스트 젠틀맨(First Gentlemen)’ 후보입니다. 이 씨는 다른 후보 배우자들과는 달리 유세에 직접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언론 인터뷰와 소셜미디어 활동 등으로 심 후보를 돕고 있습니다.
(기획·구성: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