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劉 "동성애는 사생활…'동성혼' 반대"·洪 "엄벌해야"

대선을 12일 앞두고 동성애 이슈를 둘러싸고 대선후보들의 입장이 뚜렷이 갈리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동성애는 찬반 문제가 아니지만 동성혼 합법화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더 나아가 동성혼 합법화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동성애와 동성혼 합법화 모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성애는 허용하고 말고의 찬반 문제가 아니고, 각자 지향이고 사생활에 속하는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틀 전 TV토론에서 문 후보는 홍 후보가 "동성애를 반대하느냐"라고 묻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다만 TV토론 당시 군대 내 동성애에 대한 질문을 받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후보는 동성혼 합법화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는 그럴만한 사회적 합의가 모이지 않았다"며 "지금은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안 후보 역시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유세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찬성 또는 반대, 허용 또는 불허의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동성 결혼의 합법화에는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구 범어네거리 유세 후 동성애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 사회에서 동성애에 대해 차별을 하거나 성 소수자에 대한 편견 이런 것은 저는 없다"면서 "그렇지만 동성애를 제도 안으로 끌어들여 혼인제도, 가족제도 등에 집어넣는 것은 찬성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비해 심 후보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성 간, 동성 간 결혼 다 축복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동성혼 합법화는 국제적 추세이고 그렇게 나가는 게 옳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홍 후보는 충청남도 천안터미널 광장에서 유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동성애는 안 된다.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가 그렇게 창궐하는데"라며 "하나님의 뜻에 반한다. 그래서 안 된다"고 거듭 동성애 자체를 반대했습니다.

또 "동성애는 엄벌을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