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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17분에 멈춘 시곗바늘…조타실이 말하는 침몰 순간

<앵커>

인양된 세월호 조타실 벽에 걸린 시계입니다. 10시 17분 12초에 멈춰져 있습니다. 단원고 학생이 마지막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바로 그 시각입니다. 3년이 지났지만, 침몰 순간을 고스란히 증언하고 있죠, 선체조사위원들은 오늘(26일) 조타실에 진입해 침몰 원인을 밝히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보도에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5층 뱃머리에 있는 조타실 내부의 모습입니다. 배의 방향을 조종했던 조타기는 진흙을 뒤집어썼고, 항로 상황을 보여주는 기기들은 검붉은 녹 투성입니다.

책상 위쪽으론 전화기가 놓여 있는데, 침몰과 인양 과정에서도 수화기가 온전히 올려져 있습니다. 창 아래로는 시계와 풍속계, 풍향계가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조타실에 진입한 선체조사위원들은 세월호의 진행 방향과 방위 등을 담고 있는 일종의 '블랙박스', 침로기록장치를 찾고 있습니다.

[김철승/선체조사위원 : 잉크로 두 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는 침로(선박의 항로)를 표시하고, 하나는 타각(핸들을 돌린 각도)을 표시합니다.]

사고 당시 급격한 방향전환이 조타수 실수인지 기계적 결함인지를 분석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하지만 오늘 수색에선 일단 찾지 못했습니다. 배가 왼쪽으로 기울어 집기들이 쏟아져 내리면서 휩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권영빈/선체조사위원 : 코스레코더(침로기록장치)가 있는 곳을 확인할 수 없었고요, 그 위에 물건들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선체조사위원회에는 내일 오전에 작업용 사다리 설치를 보완한 뒤 다시 침로기록장치 수색 작업을 벌이기로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윤선영, 사진제공 : 선체조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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