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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역사 속 '닮은꼴 위인'으로 본 대선주자들의 지향점

[리포트+] 역사 속 '닮은꼴 위인'으로 본 대선주자들의 지향점
제19대 대통령 선거 주요 후보자들의 4차 TV 토론회가 어제(25일) 있었습니다. 3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회에서 대선주자들은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후보들은 ‘일자리 해법’과 ‘북핵 책임론’ 등 정책 분야는 물론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전방위적으로 충돌했습니다.

토론회에서는 또 각 후보가 공통 질문 중 하나로 역사 속 인물 중 '닮은꼴 리더십'에 대해 답했는데, 후보마다 '지향하는 목표'와 '강조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 '세종대왕의 리더십' 선택한 문재인·안철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닮은꼴 리더십으로 선정한 역사 속 인물은 세종대왕입니다. 여론 조사상에서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동시에 같은 인물을 꼽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만 선정 이유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문 후보는 세종대왕이 조세 개혁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을 물었다는 점을 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특히 '국민과 눈을 맞추는 대통령'이었다며, 당선된 이후에도 소통을 가장 중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후보] 
"세종대왕은 전분 6등, 연분 9등이라는 그 당시에 획기적인 것을 했습니다. 조세 개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이 아니라 5개월 동안에 17만 명의 국민에게 의견을 물어서 여론조사를 행한 이후에 실시를 했습니다."
안 후보도 소통을 강조했지만, 동시에 '실력 위주의 인재 등용' 사례를 들며 당선 이후 인사 과정에 지향하는 바를 드러냈습니다. 안 후보는 "세종대왕의 인사와 소통의 리더십을 닮고 싶다"면서 장영실 등을 예로 들며, 출신이 아닌 실력을 보고 인재를 등용했던 세종대왕의 업적을 강조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후보]
“장영실을 등용해서 정말로 많은 업적들을 이루었습니다. 그 당시 백성들로부터도 여러 가지 정책들을 미리 다 경청하고 그다음에 효과 검증한 다음에 정책을 했던 수많은 사례들이 있습니다.”
두 후보는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당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지지기반을 공고히 하고 외연 확장을 위해 ‘소통’을 화두로 세종대왕을 ‘닮은꼴’로 선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 박정희 선택한 홍준표 "강인한 대통령 되겠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닮은꼴 리더십으로 선정했습니다.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함'을 지도자의 우선 덕목으로 꼽은 겁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저는 지금은 인기가 조금은 없지만 박정희 대통령을 꼽고 싶습니다. 남북 관계가 이렇게 어려울 때 강인한 대통령이 나와야지 이 남북관계를 수습해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강인한 대통령'이 필요한 시대라고 언급한 홍 후보는 '스트롱맨'이라 자처한 자신이 대통령에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박정희'와 '안보'라는 키워드를 동시에 언급해 보수층의 향수와 표심을 얻으려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 정약용 선택한 유승민 "실질적인 해결책 찾겠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조선 시대 대표 실학자인 정약용을 '닮은꼴 리더십'으로 선택했습니다. 유 후보는 정약용을 설명하며, 추상적인 개혁이 아니라 '백성들이 매일 살면서 느끼는 고통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았던 제대로 된 개혁을 한 인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다산 정약용을 닮고 싶습니다. 정약용은 정말 백성들, 민초들의 삶의 고통을 헤아리면서 거기에 필요한 해결책을 실질적으로 구체적으로 찾아내려고 노력했던 분입니다."
선거 과정에서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해 온 유 후보는 닮은꼴 리더십에서도 '실용적인 보수'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 정도전 선택한 심상정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개혁"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정도전을 역사 속 닮은꼴 리더십으로 꼽았습니다. 심 후보는 현시대를 "과감한 개혁의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통령 후보]
"삼봉 정도전을 꼽겠습니다. 민본주의를 바탕으로 조선 건국을 한 우리 역사에서 가장 개혁적인 정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촛불이 만든 이번 대선은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 셋째도 개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개혁적인 인사 중 정책적인 역량을 가졌다고 평가되는 정도전을 통해 자신의 '실행력'과 '개혁성'을 한껏 강조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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