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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단식 재소자 앞에서 바비큐 파티…잔인한 조롱

요르단강 서안, 교도소 앞 공터에서 바비큐 파티가 열립니다.

숯불에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닭고기와 양고기를 정답게 나눠 먹습니다.

흥겨운 동네 파티 같지만, 파티를 연 이스라엘 극우정당의 속셈은 따로 있습니다.

감옥에서 단식 투쟁 중인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조롱하기 위해서입니다.

연기와 냄새를 멀리 보내려고 선풍기까지 동원했습니다.

[오페르 소페르/바비큐 파티 주최자 :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이 원하는 만큼 굶으라고 하세요. 그들의 처지를 더 힘들게 만들 겁니다.]

비인도적이란 비난과 함께 우리에겐 3년 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장 옆에서 피자와 치킨으로 폭식 파티를 벌인 일베 회원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지난 16일 시작된 단식투쟁엔 1천500여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기소 없이 감옥에 가두는 행정 구금 철폐와 수감자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움 살라/팔레스타인 수감자 어머니 : 두 아들이 감옥에 있습니다. 단식을 한다니 걱정이지만 우리가 너희와 함께 한다는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실제로 500명 넘는 팔레스타인이 재판조차 받지 않고 구금돼 있고,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가족 면회조차 사실상 금지된 현실입니다.

[카데르 아드난/팔레스타인 출소자 : 점령자에 대한 항거입니다. 배가 주린 채 싸워도 이길 수 있습니다. 국제사회와 자유인에게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이스라엘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엠마뉴엘 나흐손/이스라엘 내무부 대변인 : 중동과 아랍의 어떤 감옥에도 처우가 뒤처지지 않습니다. 단식투쟁의 명분이 없습니다. 정치적 술수일 뿐입니다.]

이스라엘은 강제로 음식을 투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이것도 고문과 다름없고 의학적으로도 위험하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1980년 팔레스타인 수감자 3명이 강제 급식을 당하다 폐에 음식이 들어가 숨졌습니다.

단식이 장기화돼 대규모 폭력사태로 번지는 걸 우려하는 이스라엘이 다음 한 수를 두는 데 오랜 시간을 끌진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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