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최순실, 장관 인사 개입…이임순, 우병우 장모·아내 통화"

"최순실, 장관 인사 개입…이임순, 우병우 장모·아내 통화"
최순실씨가 부처 장관과 외교관, 국립대 총장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오늘(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 심리로 열린 이임순 순천향대 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공판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진술조서를 공개했습니다.

서 원장은 특검에서 이 교수로부터 "교육부 장관과 식약처장, 미얀마·베트남 대사 등 자리에 인사 추천을 해 달라'거나 '경북대·충북대 총장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특검은 최순실씨의 요청에 따라서 이 교수가 이 자리에 추천할 사람을 알아보기 위해 서 원장에게 대상자를 확인해달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가운데 실제 장관이 된 사람도 있고 대부분은 실제로 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은 또 이력서를 서 원장이 이 교수에게 전달하면 이 교수가 최씨에게 전달하고, 최씨가 각 부처 장관 등 여러 인사에 관여하면서 국정 농단의 면모를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 원장은 또 자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 선정되는 과정에도 이 교수가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서 원장은 오래전부터 같은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면서 (이 교수와) 알고 지냈다며 내가 대통령 주치의에 추천돼서 의아했는데, 나중에 이 교수가 전화해서 '대통령이 서 교수에게 만족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밖에도 서 원장은 서울대병원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이 교수가 병원장 임기가 언제냐고 묻길래 2016년 5월이라고 답했더니 이 교수가 '도전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씨의 국정 농단을 알고도 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우병우 전 수석 가족들이 이 교수와 가까운 사이였다는 취지의 증거자료도 공개됐습니다.

특검은 이 교수가 우 전 수석의 장모·아내와 모두 167차례 통화한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특검은 이 교수가 최씨 조카 장시호씨와 242차례 통화하고 최씨 본인과도 통화한 기록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검에 따르면 이 교수는 자신의 수첩에 우 전 수석의 이름, 전화번호와 함께 '영월지청장'이라는 직책을 적어 뒀습니다.

특검은 2002년 8월께 우 전 수석이 춘천지검 영월지청장으로 부임했을 때 메모한 것을 여러 해가 지난 뒤에도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교수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거짓으로 증언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이 교수는 당시 김영재씨를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에게 소개해준 사실이 없다고 증언했지만, 서 원장은 김씨를 이 교수로부터 추천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재판에서 위증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