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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나도 있소이다'…군소후보의 선거 전략은?

[리포트+] '나도 있소이다'…군소후보의 선거 전략은?
19대 대통령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어제(23일) 5개 주요 정당 대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는 정치개혁과 권력기관 개혁 방안 등 정치 분야에 대한 공방전이 이어졌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토론회나 지지율 여론조사 등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등 주요 5개 정당 후보들에 집중되고 있어 나머지 후보 9명의 공약이나 면면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난 21일, 기호 13번 김정선 한반도미래연합 후보가 사퇴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는 총 14명이 됐습니다.

■ 기탁금은 똑같이 3억 원, 토론은 왜 5명만?

공직선거법은 무분별한 후보의 난립을 막고 불법행위에 대한 제재금을 사전에 확보하기 위해 '기탁금 제도'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의 기탁금은 3억 원입니다. 군소정당의 후보자들 역시 주요 정당 후보자들처럼 기탁금 3억 원을 내고 출마 자격을 얻은 겁니다.

이번 조기 대선은 후보 검증 시간이 부족한 만큼 TV 토론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분야별로 TV 토론회를 이어가고 있는 5개 정당 후보들과 달리, 군소후보들은 토론회에서 얼굴을 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늘(24일) 밤 11시에 열리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초청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후보자토론회'가 군소후보들의 선거 전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회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똑같이 기탁금을 내고도 군소후보들이 TV 토론회에 참가할 수 없는 이유는 공직선거법의 규정 때문입니다.
공직선거법 규정
공직선거법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담 토론회' 제3항 1호에 따르면 TV 토론회는 ▲의석 5석 이상 ▲총선 득표율 3% 이상 ▲여론조사 5% 이상 중 하나를 충족하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공직선거법 규정을 두고 일부 군소후보들은 불만을 제기하며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기호 9번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후보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른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식으로 주자들을 나눠 TV 토론회를 실시하는 것은 위헌이라며, 지난 19일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습니다.

■ "나도 대선주자다"…군소후보들의 전략은?

기호 6번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주요 5개 정당 후보들을 제외한 9명의 후보 중 유일한 현역 국회의원인 조 후보는 친박 단체의 지지를 업고 출마했습니다. 곰돌이 캐릭터를 선거 벽보 등에 활용해 친근함과 신뢰감을 내세우며, 보수층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조원진 / 새누리당 후보]
"탄핵주도 세력을 반드시 심판하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석방은 물론, 명예회복을 반드시 하겠습니다."
기호 7번 오영국 경제애국당 후보는 의료기기 업체 '하하그룹' 회장입니다. '신용불량자·전과자 없는 나라 실현'을 위해 신용불량자 700만 명 전원에 대한 신용회복 기회 제공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오 후보는 세계 1위 경제 대국 건설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오영국 / 경제애국당 후보]
“지구촌을 운영하는 국제금융그룹 산하의 금융·법리·재단·과학 등 7개 본부를 유치해 한국을 글로벌 중심축으로 우뚝 세우겠습니다.”
기호 8번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후보는 16대 국회의원 출신입니다. 김대중 정권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을 지냈고 이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등으로 활약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장 후보는 국민의당 입당이 허용되지 않자, 올 3월 직접 당을 만들어 대선에 출마했습니다.

[장성민 / 국민대통합당 후보]
"제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시대에 유튜브 선거혁명으로 제4차 정치혁명을 장성민이가 주도해가고 있습니다."
기호 9번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후보. 이명박 정권 시절 '왕의 남자'로 불렸던 이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장에 복면을 쓴 채 나타났습니다. 이 후보는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과 전국을 50개 광역시로 재편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재오 / 늘푸른한국당 후보]
"후보 간의 복면 토론을 제안합니다. 복면을 쓰고 토론을 해서 국민들이 '아, 저 복면의 주장이 나라를 구할 수 있다'…제가 이거 벗어보겠습니다. 이재오입니다."
기호 10번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는 옛 통합진보당의 재선 의원 출신입니다. 김 후보는 최저임금 1만 원, 노동법원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김선동 / 민중연합당 후보]
"주권자인 국민의 동의 없이 미국의 압력에 굴종해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고, 사드 배치를 강행하는 나라는 민주공화국이 아닙니다."
기호 11번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는 육군참모총장과 박근혜 정권의 초대 국가정보원장을 지냈습니다. 대표 공약으로는 미국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와 독자적 핵무장 검토 등을 제시했습니다.
[남재준 / 통일한국당 후보]
"제 온몸을 던져 나라가 산다면 기꺼이 목숨 바칠 각오로 그 대열의 앞에 서겠습니다."
기호 12번 이경희 한국국민당 후보는 민족통일을 가장 앞세우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부동산 개발업자로 자신이 지은 빌딩 이름도 민족통일로 지었습니다.

[이경희 / 한국국민당 후보]
"캐치프레이즈는 '통일이 답이다', 여기 '통일이 답이다'입니다."
철학자 후보도 있습니다. 기호 14번 윤홍식 홍익당 후보는 지도자 덕목으로 무엇보다 '양심'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홍 후보는 인문학 교육 공간 '홍익학당'의 대표로 올 3월 홍익당을 창당했습니다.
[윤홍식 / 홍익당 후보]
"제가 27년간 인문철학을 연구했던 철학자입니다. 그 철학의 결론이 '양심이 답이다'."
기호 15번 김민찬 후보는 이번 대선 출마자 가운데 유일한 무소속 후보입니다. 김 후보는 문화예술학회 '월드마스터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이번 대선에서 문화예술을 앞세웠습니다.
[김민찬 / 무소속 후보]
"비무장지대, DMZ에 세계문화예술도시를 건립하고 싶다는 그런 취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 지지율 1% 미만, 군소후보들 무엇을 노리나

군소정당 후보들은 1%도 안 되는 지지율에 당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한 상황이지만, 기존 정치를 바꾸겠다며 저마다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자신의 비전을 알리거나, 19대 대선 이후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도 있습니다. 역대 가장 많은 군소후보가 뛰어든 19대 대통령 선거, 군소후보들의 정책 공약을 지켜보는 것도 이번 대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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