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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재밌게 엮느라고"…자서전 속 '돼지흥분제' 논란

<앵커>

오늘(21일) 정치권에선 난데없이 돼지 흥분제 논란이 번졌습니다. 홍준표 후보가 자서전에 썼던 글이 발단이 됐습니다. 정치부 김용태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김 기자, 이거 뭐 입에 담기도 민망한 내용인데, 먼저 문제가 된 책의 대목부터 한번 설명해 주시겠어요?

<기자>

제가 들고 있는 게 문제의 책입니다.

지난 2005년 출간된 홍준표 후보의 '나 돌아가고 싶다'란 자서전인데, 이 책 중간쯤 짧은 글이 실려 있습니다.

듣기에 불편하실 수도 있는데, 간단히만 말씀드리면 대학교 1학년 때 우리 하숙집 동료들이 같이 하숙하던 친구에게 돼지 흥분제를 구해줬다. 그 친구가 좋아하던 여학생 술잔에 흥분제를 몰래 탔는데 그 여학생이 중간에 깨어났다. 당시에는 장난이었지만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알았다고 돼 있습니다.

<앵커>

잘못된 일인지 깨달았다는 말대로 그냥 웃고 넘길 일은 아니잖아요? 사실상 범죄인데. 홍 후보, 이제는 해명을 뭐라고 합니까?

<기자>

우선 용어 정리부터 해보면 돼지 흥분제라고 돼 있지만, 그런 건 없고요, 현장에서는 배란 유도제는 쓰인다고 합니다.

다시 내용으로 돌아가서 성범죄를 모의한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자 홍 후보는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 당시 하숙집 친구들에게 들은 얘기를 경험담처럼 꾸민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홍준표/자유한국당 후보 : 얼굴에 상처가 있기에 '왜 그렇게 됐냐?' 하니까 그 얘기를 해서 재밌게 엮느라고 그런 얘기를 한 것이죠.]

<앵커>

재미있게 엮느라고 한 이야기라고 하기엔 좀 그런데 이 정도로 논란이 가라앉겠습니까?

<기자>

보수 표심을 두고 경쟁하는 진영에서 당장 사퇴 요구가 터져 나왔습니다.

안철수 후보 측은 홍 후보가 성범죄 공동정범이었다고 주장하면서 후보 사퇴를 촉구했고, 유승민 후보도 충격적이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냐고 비판했습니다. 또 홍 후보와 연대나 단일화도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보수 후보 단일화 여부를 비롯해 이 자서전 파문이 18일 남은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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