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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돼지흥분제 논란' 일파만파…사퇴 요구 잇달아

윤영현 기자 yoon@sbs.co.kr

작성 2017.04.21 16:51 조회 재생수1,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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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대학 시절 약물을 이용한 친구의 성범죄 모의에 가담했다고 자서전에서 고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비난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 정치권에선 홍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부분은 홍 후보가 한나라당 의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출간한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의 '돼지 흥분제 이야기' 대목입니다.

홍 후보는 글에서 고려대 법대 1학년생 때 있었던 일이라면서 "같은 하숙집의 S대 1학년 남학생이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월미도 야유회 때 자기 사람으로 만들겠다며 하숙집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달라고 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이어 "우리 하숙집 동료들은 궁리 끝에 흥분제를 구해주기로 했다"면서 해당 남학생이 맥주에 흥분제를 타서 여학생에게 먹였으나 여학생의 반발로 미수에 그친 점, 하숙집 동료들 간 흥분제 약효를 놓고 격론이 벌어진 점 등을 소개했습니다.

이 내용을 발췌한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본격적으로 퍼지면서 인터넷에서는 명백한 성범죄 모의라면서 분노하는 여론이 비등했습니다.

홍 후보는 오늘(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내가 (성범죄에) 관여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같이 하숙하던 S대 학생들이 하는 이야기를 옆에서 들은 것"이라면서 "책의 포맷을 보면 S대 학생들 자기네끼리 한 이야기를 내가 관여한 듯이 해놓고 후회하는 것으로 해야지 정리가 되는 그런 포맷"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홍 후보의 이런 해명에 네티즌 반응은 싸늘합니다.

홍 후보가 스스로 글의 말미에 '가담'이라고 표현한만큼 "들은 이야기"라는 해명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홍 후보는 책에 "다시 (과거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서술했습니다.

홍 후보가 속한 한국당의 "혈기왕성한 때 벌어진 일"이라는 해명도 또 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한국당의 정준길 대변인은 오늘 오전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시에도 책에서 이미 잘못된 일이라고 반성했고 지금 생각해도 잘못된 일"이라면서 "그것이 불쾌했다면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지금으로부터 45년 전, 사회적 분위기가 다른 상황에서 혈기왕성한 대학교 1학년 때 벌어진 일이라는 점을 너그럽게 감안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비판을 샀습니다.

다른 당에서는 후보직 사퇴를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홍 후보가 대학 시절 강간미수의 공동정범이었다는 사실이 재조명됐다"고 지적하면서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위 김경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학교 1학년생에게 약물을 몰래 먹인 성폭력의 공범임이 드러난 이상 우리는 홍 후보를 대선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한국당의 유일한 여성 공동선대위원장인 나경원 의원이 나서 홍 후보 자격을 박탈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바른정당도 "여성에 저급한 인식을 보여준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유승민 대선후보는 오늘 오전 여의도 서울마리나클럽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충격적인 뉴스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바른당의 박순자·박인숙·이혜훈·이은재·진수희·김을동등 전현직 여성 의원 10명도 오늘 오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홍 후보를 규탄했습니다.

이들은 "현역 국회의원인 시점에 자서전을 내면서 부끄러운 범죄사실을 버젓이 써놓고 사과 한마디 없다는 것은 더 기막히다"라면서 "대선후보가 아닌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한 인간으로서도 자질부족인 홍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