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낮 40억 강도 사건…공항서 한국인 용의자로 검거

<앵커>

일본에서도 어제(20일) 대낮 도심에서 40억 원 규모의 강도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범인들은 달아났는데, 일본 경찰이 공항에서 비슷한 금액을 갖고 있던 한국인들을 용의자로 검거했습니다.

도쿄에서 최호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후쿠오카 시에 있는 한 은행 앞 주차장입니다.

어제 낮 12시 반쯤 이 은행에서 현금 3억 8천400만 엔, 우리 돈 40억 원가량을 인출해 나온 29살 회사원이 강도 피해를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범인들은 피해 남성의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린 뒤 돈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사건 목격자 : 뒤에서 젊은 형이 '강도'하고 전화를 하면서 쫓아가더라고요.]

범인들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흰색 자동차가 신호를 무시한 채 추돌사고까지 일으키며 달아나는 모습이 인근 CCTV에 찍혔습니다.

범인들이 어떻게 피해 남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3억 8천400만 엔은 일본 내 강도 피해액 가운데는 역대 4번째로 큰 금액입니다.

그런데 일본 경찰은 이날 오후 6시쯤 피해 금액과 비슷한 규모의 현금을 갖고 후쿠오카 공항을 출국하려던 한국인을 포함한 여행객 4명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강도 사건과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경찰은 범인들과의 인상착의가 다른 점 등을 고려해 용의자로 특정하지는 않은 채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