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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갑자기 ‘버럭’하는 화병…20·30대 급증하는 이유는?

[라이프] 갑자기 ‘버럭’하는 화병…20·30대 급증하는 이유는?
일상 생활 중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고, 갑자기 화가 난 경험이 있으신가요?

보통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넘어가기 쉬운데 반복되거나 오랜 시간 지속되면 '화병'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중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진 화병이 최근 20·30대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화병으로 한방 병원을 찾은 20·30대 환자가 2011년 1,867명에서 2016년 2,859명으로 증가했습니다. 6년 사이에 53% 늘어난 겁니다.
20,30대 화병환자 급증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20·30대 사이에서 화병이 급증한 이유와 화병의 증상, 해결 방법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 고질적인 ‘답답함’? 화병이 뭐기에…

화병(火病)은 만성적 또는 일시적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의 범위도 넓은데, 각종 정신적 증상과 신체 질환을 통틀어 화병이라고 일컫습니다. 답답함과 무기력함이 화병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분노 폭발도 증상에 해당합니다.

이 같은 증상은 반복되면 고질적인 양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숨이 막힌다’, ‘가슴이 답답하다’라는 느낌에서 시작된 증상은 점차 의욕 상실, 무력감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우울증까지 이어질수 있는 화병
증상이 심각해지면서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경우에 따라 화병은 심한 짜증, 욕설, 폭력 등 분노 행동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 20·30대를 ‘화’나게 하는 것들…

20·30대 화병 환자가 6년 사이 50%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같은 연령대의 남성 발병률은 2011년 387명에서 2016년 846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젊은 층의 화병 증가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회 분위기의 영향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N포세대의 화병
최근 취업,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 등을 포기하는 5포 세대를 넘어 꿈과 희망까지 포기하는 'N포 세대'가 등장했습니다.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와 물질만능주의, 빈부 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등이 젊은 층의 화병을 유발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20·30대 화병 환자들은 취업, 결혼, 직장생활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종우 교수 /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20~30대 청년들은 주로 직장이나 학업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화병이 발병하는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상대적 박탈감에서 오는 마음의 갈등을 많이 호소합니다.”
■ 직장인 10명 중 9명 화병으로 탈모까지…

특히 직장인의 경우, 10명 중 9명은 화병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5년,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90.1%가 ‘화병이 앓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직장인 화병의 원인은 '상사, 동료와의 인간관계에 따른 갈등'이 63.8%로 가장 높았습니다. '과다한 업무, 업무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 (24.8%), '인사 등 고과 산정에 대한 불이익' (3.6%)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화병의 증상들
'화병은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는가'라는 질문에는 34.6%가 '만성피로를 앓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조울증'(19.0%), '탈모' (12.3%), '직업병' (9.8%), '호흡곤란 (6.2%), '공황장애 (4.2%)' 등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 우울증 될 수 있는 ‘화병’ 극복하려면?

화병은 우울증, 탈모, 호흡곤란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로 증상이 어느 정도 개선되면, 스트레스를 주는 대상과 대화를 통해 풀거나 주변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김종우 교수 /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화가 날 때는 본인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한 후, 그 내용을 솔직하게 분명히 상대방에게 털어놓는 등의 훈련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본인만의 대안을 가지고 분노상황이 생길 때마다 적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전문가들은 또 화병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운동 등의 여가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합니다.

[김의태 교수 /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사회적 요인에서 비롯된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운동이나 좋아하는 여가활동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기획·구성: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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