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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빙속 여제' 이상화 "경기복 교체 원치 않아요"

서대원 기자 sdw21@sbs.co.kr

작성 2017.04.20 10:55 수정 2017.04.20 18:58 조회 재생수4,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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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빙속 여제 이상화 "경기복 교체 원치 않아요"
평창올림픽이 채 10개월도 남지 않은 마당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국가대표팀의 경기복 교체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천분의 1초까지 다투는 빙상 종목에서 경기복은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어서 갑작스럽게 교체할 경우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연맹은 선수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번 주에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경기복 비교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는데, 평창에서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빙속 여제' 이상화 선수의 생각은 어떤지 직접 만나 들어봤습니다. 이상화 선수는 SBS와 인터뷰에서 "경기복 교체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만약에 올림픽이 없다면 상관없어요. 어떻게든 적응을 하면 되니까. 그런데 정말 중요한 대회가 내년에 바로 있는 거잖아요. 그것도 올림픽이잖아요. 그런 마당에 지난 5년 동안 입어 왔던 유니폼을 바꾼다는 건.." 이상화 선수는 올림픽 시즌을 앞두고 경기복을 다른 제품으로 바꾸는 것은 선수 입장에서 아무래도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존 경기복이 자신에게는 별다른 불편 없이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상화는 지난 5년 동안 스피드스케이팅 세계 최강인 네덜란드 대표팀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과 같은 경기복을 입어 왔는데, 이 기간에 세계기록을 잇달아 경신(이상화 500m 세계 기록. 36초 36)했고,  2014년 러시아 소치에서는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을 달성하는 등 전성기를 열었습니다. "제 몸에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천 분의 1초를 싸우는 종목이기도 하고 단거리잖아요. 그래서 만약 교체를 한다면 사실 좋지는 않죠. 기존 경기복을 입고 세계 신기록도 세웠고, 올림픽에서 금메달도 땄고 그랬기 때문에 그냥 예전의 것을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이상화 선수와의 인터뷰[취재파일] '빙속 여제' 이상화 '경기복 교체 원치 않아요빙상연맹이 새로 도입을 추진 중인 경기복은 네덜란드 업체인 '헌터(Hunter)'사의 제품입니다. 네덜란드 대표팀은 사용하지 않고 주로 실업팀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입니다. 지난 2월 강릉 빙속 세계선수권 때의 경우 우리 대표팀이 지난 5년 동안 입어 온 경기복(네덜란드 '스포츠 컨펙스'사)은 19개 출전국 가운데 14개 나라 대표팀이 사용한 반면, 헌터사의 경기복을 입은 나라는 러시아 뿐이었습니다. 그만큼 국제적인 지명도와 기술력 면에서는 뒤진다는 평판입니다.
   
# 2017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 (지난 2월. 강릉)2017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이상화 선수는 만약 대표팀 경기복이 바뀌더라도 자신만큼은 기존 경기복을 입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저는 사실 큰 대회를 앞두고 장비 같은 것도 바꾸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개인적으로는 그게 된다면 저는 그렇게 하고 싶어요."
[취재파일] '빙속 여제' 이상화 '경기복 교체 원치 않아요올림픽 3회 연속 금매달에 도전하는 이상화사실 이상화 선수는 많은 고민 끝에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자칫 국가대표 선수가 소속 연맹에 맞서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부담을 무릅쓰고 자신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힌 건 그만큼 이상화 선수에게는 내년 평창 올림픽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상의 여건에서 빈틈 없이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간판스타 이상화가 이처럼 반대 의사를 확실히 나타내면서 빙상연맹의 경기복 교체 추진에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