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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승부조작 실패하자 다른 선수에 제의…경찰 수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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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종합격투기 UFC의 재작년 국내 경기에서 승부조작 시도가 있었다는 소식, 어제(18일) 단독 보도해 드렸죠. 또 다른 현직 격투기 선수도 승부조작에 개입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를 확대했습니다.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브로커들로부터 선금 1억 원을 받고 재작년 UFC 경기에서 일부러 패하려 한 혐의로 입건된 34살 방 모 씨.

방 씨는 지난주 경찰 조사에서 또 다른 현직 격투기 선수 A 씨도 승부조작 제의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방 선수가 경기에서 이기는 바람에 승부조작에 실패하자, 브로커들과 이를 만회하려는 방안을 논의하던 중 A 씨를 끌어들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전직 격투기 선수 B 씨도 승부 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B 씨는 방 씨를 도박 브로커와 연결해 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모 선수 : 중간에 연결해준 형이 있는데 (조작) 안 한다고 했는데 그게 전달이 잘 안됐어요. 너무 늦게 이야기를 해서….]

경찰은 전직 선수 B 씨와 방 씨, 브로커 등 4명에 대해 긴급 출국금지 명령을 내리고, 이들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승부조작 사건에 흘러들어 간 도박자금이 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돈이 불법적으로 형성된 뒤 국외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자금의 출처를 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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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세영 기자, 그러니까 재작년에 경기가 열리기 전에 이미 승부조작이 의심된다는 경고가 들어왔던 거죠?

<기자>

재작년 경기를 앞두고 두 선수에 돈을 건 배당률 그래프를 한번 보시면요, 처음에는 양 선수에 건 배당률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배당률이 비슷하다는 건 그만큼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는 것인데요, 그런데 경기 당일, 갑자기 미국 선수가 이긴다는 쪽으로 판돈이 몰리면서 배당률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집니다.

당시에도 한쪽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서는 이 정도로 한쪽으로 판돈이 몰리기는 어렵다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이 때문에 UFC 본부 측이 시합 직전에 우리 측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해당 선수가 돈을 받고 져주기로 했지만, 사실은 이겼잖아요. 실제로는 이겼고, 경찰 조사에서 발뺌해볼 수도 있었을 텐데 순순히 조사에 응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방 선수는 승부조작에 실패한 후 브로커들에게 시달렸다고 하는데요, 방 선수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브로커들이 많은 손해를 입었다고 압박해왔고, 그 때문에 받은 돈 1억 원 외에도 돈을 더 줘야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런 와중에 경찰이 소환 통보를 하면서, 순순히 응했고 사실대로 털어놓게 된 겁니다.

<앵커>

UFC가 워낙 인기가 많은 종합격투기 대회인 만큼,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UFC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공식적으로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전례가 없는 일이다 보니 UFC에서도 대응책을 고심 중이라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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