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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보다 생명…전쟁통 속 쓰러진 아이 안고 달린 기자

<앵커>

시리아 전쟁의 참상을 촬영하고 있던 한 사진 기자가 폭탄이 떨어진 현장에서 팔다리가 축 처진 아이를 안고 뛰는 장면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번 폭탄 공격으로 어린이만 무려 70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날아오는 총알을 피해 어린이들이 뛰고 또 뜁니다.

[시리아 주민 : 동생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지난 16일 반군에 포위됐다 철수하던 시아파 주민을 태운 버스 수십 대가 폭탄 공격을 당했습니다.

참혹한 전쟁 현장을 취재 중이던 시리아 사진기자 하박도 정신을 잃었습니다.

잠시 뒤 깨어난 하박의 눈에 띈 건 피 흘리며 쓰러진 어린 아이였습니다.

하박은 6살 아이를 가슴에 안고 구급차를 향해 온 힘을 다해 뛰었습니다.

[하박/사진기자 : 아이 얼굴을 보니 숨을 쉬고 있었어요. 일단 아이를 안고 뛰기 시작했어요.]

기자 한 손엔 사진기가 들려 있습니다.

촬영보다는 아이의 생명이 더 소중했던 겁니다.

다른 아이를 구하기 위해 다시 현장으로 달려간 기자는 힘없이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땅바닥에 쓰러진 또 다른 아이의 심장은 안타깝게도 이미 멈춰 있었습니다.

이날 반군의 폭격으로 숨진 아이는 68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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