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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에르도안 개헌 성공…'술탄 대통령'에 터키 분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장기 집권을 향한 개헌에 성공했습니다.

의원내각제를 대통령제로 바꾸는 개헌 국민투표에서 찬성이 51%로 과반을 넘겼습니다.

[타이이프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국민투표 결과를 경멸하는 시도가 있습니다. 소용 없습니다. 다 헛된 짓입니다. 우리는 전진할 겁니다.]

에르도안은 개헌을 통해 최대 4번까지 연임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17년 더, 합쳐서 30년 넘게 권좌를 지킬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에르도안은 앞으로 법률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수 있고, 국가비상사태 선포권에 사법부의 인사권까지 좌지우지 하게 됐습니다.

에르도안이 투르크 황제인 술탄과 다름없는 권력을 손에 쥐게 된 것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습니다.

[에르도안의 개들이 우리를 굴복시킬 수 없다.]

개헌 반대자들은 1923년 터기 공화국 수립이후 한 세기 가까이 지켜온 세속적 민주주의의 몰락을 우려합니다.

이슬람 권위주의식 1인 지배로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고 인권탄압이 가중될 걸 걱정합니다.

[바란 일마즈/개헌 반대자 : 어두운 앞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싸워갈 것이고 반드시 이겨낼 겁니다.]

에르도안의 독재를 견제할 장치가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터키 사회의 분열은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가렛트 젠킨스/중동정치 분석가 : 에르도안은 원하는 건 다 하려 할 겁니다. 51%의 지지만 받은 탓에 반대파에 대한 억압은 가중될 것입니다.]

유럽과 관계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에르도안은 개헌이 되자마자 유럽이 반대하는 사형제를 부활시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타이이프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첫 임무는… (사형제, 사형제) 사형제 부활을 총리와 각 당 대표와 논의할 것입니다.]

유럽과 난민송환협정도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제왕적 지위에 앉은 에르도안의 행보는 시리아 난민 문제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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