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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대우조선에 들어간 노후자금 2조…건질 수 있을까

손승욱 기자 ssw@sbs.co.kr

작성 2017.04.18 10:42 조회 재생수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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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18일)도 SBS 경제부 금융팀장, 손승욱 기자와 함께 금융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손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경영위기 겪고 있는 대우조선이 여러 가지 얘기가 있었는데, 대우조선 입장에서는 일단 고비는 넘겼습니다.

<기자>

네, 오늘 사채권자 집회가 추가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국민연금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채권자들이 정부의 대우조선 지원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을 했죠.

쉽게 말하면 지금 망하면 거의 못 건질 것 같으니까 빚 받는 거 조금 미루고, 조금 더 가보자는 결정을 낸 겁니다.

내가 낸 세금, 그리고 내 노후 자금과 바로 관련된 얘기죠. 일단 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4월 위기설 기억하실 겁니다. 여러 가지 내용이 있지만, 대우조선이 4천400억 원의 회사채를 막지 못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준다는 그런 가설이었죠.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회사채의 절반을 주식으로 바꾸고, 나머지 절반은 3년 뒤에 주겠다. 채권자들한테 이렇게 제안을 내놨죠.

국민연금 같은 사채권자들이 이걸 받아들인 겁니다. 이거 외에도 2조 9천억 원을 지원해서 대우조선 살려보겠다는 계획도 진행이 될 겁니다.

<앵커>

이건 대우조선의 입장이고요. 사실 재작년에 4조 원 넘게 지원하면서 추가로 돈은 안 주겠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국민 세금이 2조 원 넘게 들어가고, 노후자금까지 들어간 셈이란 말이죠. 이걸 건질 수 있을까, 국민 입장에서는 그 부분이 궁금할 것 같습니다.

<기자>

대우조선이 정상화 되는 것, 회복 이런 것들을 전제로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전 세계적인 조선업 경기를 놓고 봤을 때는 장담하긴 힘듭니다.

정부 주장은 이렇습니다. 대우조선이 지금 법정관리 가면 10% 밖에 못 건질 거다.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400억 원 정도밖에 못 건진다는 얘기죠.

하지만 이번 한 번만 살려주면, 3년 뒤에 절반을 갚을 수 있다. 이런 얘기입니다. 2천억 원 가까이 건질 수 있다는 얘기인데, 그런데 이제 실제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대우조선 회복을 전제로 한 거거든요. 정부는 "2018년 이후 조선업 좋아질 거다." 이렇게 전제를 하고선 이런 지원안을 마련했던 건데, 최근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배 주문량이 늘어나기는커녕 당초 예상보다 8~10% 정도 오히려 줄어들 거라는 겁니다. 대우조선이 말 대로 국민 돈 갚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이 부분은 우리 돈이 있기 때문에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직접적인 우리 안전과 관계된 얘기를 해보죠. 방화 셔터, 불 날 때 연기 막아주는 셔터 주변에 물건을 쌓아 뒀다가는 나중에 큰일 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면 서요.

<기자>

네, 불이 다른 공간으로 번지는 걸 내려와서 막는 게 바로 방화 셔터죠. 그런데 이게 연기나 화염은 잘 막는데 열에는 취약해서 불이 계속 번질 수 있다는 겁니다. 무슨 얘기인지, 화재보험협회의 실험 장면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방화 셔터에서 50cm 떨어진 곳에 옷가지와 종이상자를 놓고 반대편에서 불을 붙여봤습니다. 방화 셔터 색깔이 서서히 검게 변하고, 옷가지와 상자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고, 그러다가 18분 만에 불이 붙습니다.

달아오른 방화 셔터의 복사열 때문입니다. 셔터의 철판을 통해서 복사열이 나와서 온도가 올라가면 떨어져 있는 옷과 종이상자에 불이 붙게 되는 겁니다.
 
<앵커>

실제로 다녀보면 저런 셔터 옆에 물건 쌓아 놓은 것 자주 볼 수 있거든요. 위험한 거네요.

<기자>

네,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심지어 대형 백화점까지도 방화 셔터 내려오는 바로 그 밑에만 물건을 놓지 않으면 된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바로 규정 때문입니다. 현행 소방법은 방화 셔터 '주위'에 물건을 쌓아놓지 마라. 그러니까 주위에 물건을 쌓아놓지 말라고만 해놨습니다.

상품과 방화 셔터를 얼마나 떨어뜨려놔야 하는지, 구체적인 규정이 없는 겁니다. 한 지하상가 같은 데를 가서 살펴보면 불에 잘 타는 옷들이 방화 셔터 바로 옆에 전시돼 있습니다.

대형마트엔 방화 셔터 옆으로 종이 상자나 옷을 쌓아놓고요. 심지어는 방화 셔터 바로 앞에 플래카드를 걸어놓은 대형마트도 있습니다. 이쁘게 전시해서 매출 올리는 것도 좋지만, 안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경 써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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