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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거는 사람한테만 건다?…홍준표 후보의 여론조사 발언 들여다보니

[사실은] 거는 사람한테만 건다?…홍준표 후보의 여론조사 발언 들여다보니
"자기 광적인 지지계층만 동일 반복 여론조사하고 그렇게 발표한다는 거다."                          

● "여론조사 희한하게 한다. 딱 전화를 풀로 해서 거는 사람한테만 건다고 한다." →거짓
홍준표 사실은 관련 이미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어제(17일) 대구와 대전 유세 현장에서 각각 한 발언입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믿지 않는다며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불신을 강조한 것입니다. 홍 후보 발언대로라면 '조사업체가 정해진 사람에게만 계속 물어본다'는 것처럼 해석됩니다. 처음에는 '패널 조사'를 말하는 걸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대선 지지도 조사에서 패널 조사는 권장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여론조사란 표본을 뽑아서 모집단에 적용함으로써 통계적으로 모집단의 경향을 추론하는 것인데, 대선 지지도 조사에서 모집단은 만 19세 이상의 대한민국 남녀 일반국민입니다. 모든 국민이 여론조사에 응할 기회가 골고루 있어야 하는데 패널 조사를 하게 되면 패널 이외의 국민들은 응할 기회가 없어집니다. 때문에 표본의 대표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서 대선 지지도 조사에서 패널 조사 방식을 쓰는 기관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혹시 홍 후보가 RDD방식의 유무선 전화면접 혹은 ARS조사를 말하는 게 아닌가도 생각해봤습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업체들이 현재 조사하고 있는 방식이니까요. 그런데 RDD(Random Digit Dialing)방식은 컴퓨터로 자동으로 전화번호를 생성하게 해서 유효한 전화번호로 연결시켜 응답자를 무작위로 추출하는 방식입니다. '거는 사람한테만 거는 방식'이 아닙니다. 때문에 홍 후보의 발언은 사실과 다릅니다.

홍 후보가 여론조사와 관련해 한 말 가운데 사실에 어긋나는 건 하나 더 있습니다. 역시 어제(17일)한 발언입니다.

"4월 12일날 재보궐 선거 때 같은 날 경기도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이 지지가 9%였다. 어떤 기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가 45%였다" 

● "경기도에서 네 군데에서 우리가 세 군데 승리했다…(여론조사는) 엉터리 된거다." →거짓
홍준표 사실은 관련 이미지
지난 12일 재보궐 선거 당일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매우 미미했는데도 경기도에서 압승했다며 
여론조사 결과가 엉터리라는 것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12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봤습니다. 4개의 조사가 있었습니다. 
정연 취재파일용 1번
4개 조사 모두 지역별로 당 지지율 조사 결과가 나와있었지만 '경기/인천'으로 묶어서 분류됐을 뿐 '경기'만 따로 있지 않았습니다. '경기/인천' 지역의 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경기도, 그것도 경기도의 재보궐선거가 시행된 특정 지역의 선거 결과를 연관지어 말하는 것은 정확한 발언이 아닙니다. 밑의 표는 이 가운데 알앤써치-데일리안의 전국 정기조사 결과를 일부 캡처한 것입니다. '경기/인천'으로 나뉘어있죠. 
[사실은] 거는 사람한테만 건다?…홍준표 후보의 여론조사 발언 들여다보니-2
여론조사를 믿고 안 믿는 것은 선택입니다. 실제로 여론조사업계 전문가들도 조사 결과를 '진실'이라고 믿지 말고 '추세'를 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조사 업체, 조사 방식, 시기, 대상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 있고, 예측 못할 변수는 많으니까요. 

대선 후보들이 이제 뜨거운 유세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유세 현장에서 쏟아지는 발언들...유권자들이 그때그때 맞는지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실에 근거한 객관적인 발언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희도 후보들의 유세발언이 사실에 기반한 것인지 지속적으로 모니터해 문제점이 있으면 지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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