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이 중부와 남부를 차례대로 지나면서 요란한 비를 뿌리겠다는 예보인데요, 강수량은 많지 않겠지만 비가 내릴 때는 천둥 번개가 치고 돌풍이 불면서 요란하게 내릴 가능성이 있어서 대비가 필요합니다.
중부지방의 비는 금요일 밤늦게 그치겠지만, 남부지방은 토요일 아침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부의 예상 강수량은 5에서 10mm, 남부는 5mm 안팎으로 건조함을 달래주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비가 토요일 오전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주말 나들이에는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비가 내리면서 떨어졌던 기온이 비가 그치면서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따뜻한 봄 햇살을 기대해도 좋을 듯합니다.
문제는 미세먼지입니다. 내리는 비가 대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어느 정도 씻어낼 것으로 보이지만, 비가 내리는 시간이 길지 않아서 생각만큼 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욱한 미세먼지를 몰아내려면 두 가지의 기상상황이 필요합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대기 중의 먼지를 씻어주는 것이 첫 번째이고, 다음은 따뜻한 남풍이 지속적으로 불면서 공기 자체를 바꾸는 것입니다. 깨끗한 공기가 우리나라에 오래 머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는 셈이죠.
실제로 서풍이나 북서풍이 부는 봄철보다는 남풍이 주로 불게 되는 6월 이후에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낮아집니다. 서울시에서 제공한 월별 미세먼지 평균농도를 살펴보면 이 같은 사실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건강에 더 해로운 초미세먼지(PM2.5)는 6월까지 30㎍가까운 수준을 유지하다가 7월부터는 20㎍가깝게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이런 추세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우기로 접어들 때쯤인 6월말이 되어야 미세먼지는 물론 초미세먼지도 줄어들고, 미세먼지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떨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주말 비의 양이 적어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을 완전히 떨치기는 어렵지만 월요일에 예상되는 비는 그 양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 미세먼지를 줄여주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우기 전까지는 미세먼지의 걱정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나마 잦은 비는 대기 중에 미세먼지가 쌓이는 것을 줄여주기 때문에 걱정을 덜어내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