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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미세한 불빛, 잠자는 우리 뇌에 치명적

[라이프] 미세한 불빛, 잠자는 우리 뇌에 치명적
우리는 하루 24시간 중 약 4분의 1은 잠을 자는 데 사용합니다.

잠을 잘 자야 몸의 균형을 유지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데요,

자는 도중에 휴대폰의 인공 빛, 외부에서 들어오는 침입광에 노출되면 우리 뇌 기능이 저하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습니다.

■ 수면 중 빛 노출, 뇌 기능 저하

고려대학교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윤호영 교수, 예방의학과 이은일 교수, 가천의대 강승걸 교수팀이 21~29세 건강한 남성 20명을 대상으로 공동 시행한 연구에서 수면 중 약한 빛의 노출이 뇌 기능을 저하한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연구팀은 실험 첫날, 수면 검사실에서 실험대상인 남성 20명을 수면을 취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기능적 뇌자기 공명 영상검사(fMRI)를 시행해 뇌 기능의 변화를 확인했습니다.

또 둘째 날은 완전히 빛이 차단된 상태에서, 셋째 날은 약한 빛 (5 lux와 10 lux)에 노출된 상태에서 잠을 자게 한 뒤, 낮 동안 뇌 기능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5 lux 정도의 빛에서는 큰 영향은 없었지만, 10 lux 정도의 빛에 노출됐을 경우 다음날 낮의 뇌 기능 상태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0 lux는 물체를 겨우 인식할 정도의 약한 빛입니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보거나, 텔레비전을 볼 때 그리고 저녁에 길을 걸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가로등 불빛 정도의 밝기입니다.

10 lux 에서 잠을 잔 남성들은 다음날 인지 기능이 악화한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우리 뇌의 하부 전두엽 부분에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부 전두엽 부분은 작업기능 능력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작업기능 능력의 저하가 심해지면 단기 기억 증, 집중력과 인지능력, 감정조절, 식욕조절도 감퇴한다고 합니다. 
단기기억증, 집중력과 인지능력, 감정조절, 식욕조절 안 되는 사진
■ 미세한 빛도 우리 뇌를 착각하게 만들어

휴대폰이나 전자 기기 등에서 새어 나오는 파란색 불빛은 밤에 우리의 뇌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밤에 우리 뇌가 이런 빛에 노출되면, 뇌는 이를 아침 해로 착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생체시계를 조금씩 늦춰 다음 날 수면의 질을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발생시킵니다.

우리 몸은 수면할 때 일정량의 어둠이 필요한데, 어둠이 부족할 경우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된다고 합니다.

멜라토닌은 잠을 잘 때 생성된다 해서 '수면 호르몬'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멜라토닌은 생체 리듬을 조절해줘 수면을 돕고 암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10 lux 이상의 불빛 (빛 공해)에 노출된 여성은 유방암에, 남성은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는 이스라엘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낮인가 밤인가 헷갈려 하는 두뇌 '하부 전두엽'
■ 빛을 차단하는 방법은?

국내 연구팀은 수면 중 뇌에 자극을 줄 수 없도록 외부에서 실내로 새어들 수 있는 빛(침입광)을 차단하고 잠을 청할 것을 추천했습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침입광을 차단하는 방법으로는 커튼을 치거나, LED나 전자 기기에서 새어 나오는 파란색 인공 빛을 차단하기 위해 침실의 조명, TV나 휴대폰의 청색광도 끌 것을 권했습니다.
빛을 차단하는 방법 디자인
(기획·구성: 홍지영, 황성아 / 디자인:임수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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