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증도가자, 보물 지정 가치 없다"…7년 진위 논란 일단락

<앵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보다 138년이나 앞선 고려 시대 금속 활자가 발견됐다.' 7년째 뜨거운 진위 논란의 대상이었던 '증도가자'에 대해 문화재위원회가 오늘(13일) 보물로 지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부결'을 결정했습니다. 긴 논란이 일단락됐습니다.

류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 보물 지정 '부결'의 의미?]

한 마디로 '1239년 당시 증도가를 인쇄할 때 사용한 활자가 아니기 때문에 보물로 지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황권순/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장 : 서체 비교, 주조 및 조판 등 과학적 조사 결과 증도가를 인쇄한 활자로 보기 어렵습니다.]

특히 조판, 판에 활자를 넣는 작업을 실험한 결과 서책과 달리 한 행에 열다섯 자가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나온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됐습니다.

출처와 소장 경위가 불분명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2 고려시대 활자인 것은 맞나?]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활자에 묻은 먹이 12세기 전후의 것으로 보이고, 활자 자체의 금속 성분이 청동 유물과 일치한 점은 고려 시대 것이라는 추정을 뒷받침합니다.

문제는 현재 국내에 고려시대 금속활자로 규명된 유물이 한 점도 없어 이런 추정을 확정 지을 수 있는 비교 자료가 없다는 점입니다.

[3 증도가자 논란, 이제 끝?]

일부에선 여전히 이번 결과에 수긍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권희/경북대 교수, 서지학자 : '(활자의) 평균치를 내서 전부 다 끼워 맞춰 봤다?' 밑으로 길고, 획이 많은 자도 있잖아요. 딱 모눈 그래프 안에 들어가는 게 아니거든요.]

소장자는 행정소송 등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지만 보류가 아닌 부결로 결론이 난 이상 보물 지정은 앞으로도 사실상 불가능해 보입니다.

문화재청은 보물 지정 여부와는 별개로 유물에 대한 연구는 계속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장준영, 영상편집 : 윤선영, CG : 김한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