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리포트+] 독해진 미세먼지…예보 정확도는 '나쁨'

윤영현 기자 yoon@sbs.co.kr

작성 2017.04.13 15:03 수정 2017.04.13 17:48 조회 재생수1,327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기사 대표 이미지:[리포트+] 독해진 미세먼지…예보 정확도는 나쁨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았지만, 하늘은 희뿌연 날이 많습니다.

불청객, 미세먼지 때문입니다.

일상이 되다시피 한 미세먼지 오염 탓에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시는 분 많으실 텐데요.

미세먼지 예보는 크게'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 총 4단계로 나뉩니다.

그런데 지난해 서울시의 미세먼지 예보 결과를 보니 정확도가 80%에 그쳤습니다. 5번 가운데 1번은 틀렸다는 얘기입니다.

지난 2015년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경우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의 예보정확도가 65%에 불과했습니다. 3번에 한 번은 안 맞은 셈입니다.

미세먼지 예보에 따라 차량 2부제 등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조치 등을 준비하고 마련해야 하는데 예보 정확도가 떨어지면, 그만큼 혼란이 빚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왜 정확도가 높지 못한 걸까요?

■ 미세먼지 측정 인프라' 허술'

지난 3일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52㎍으로 ‘나쁨’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날 환경부는 다음날인 3일의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보통’으로 예측했습니다.

환경부가 운영 중인 15개 미세먼지 예보 소프트웨어 모두 ‘나쁨’을 예측하지 못한 겁니다.

당일 위성 영상에 중국발 미세먼지가 잡혔지만, 어느 고도에 있는 먼지인지 파악하지 못해 예보에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서해를 건너 해안에 바짝 다가설 때까지 이동 경로와 농도를 파악하지 못한 겁니다.

서해에 관측소가 없고, 미세먼지가 북한 지역을 통과해 유입될 경우 협조를 얻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정부 당국은 설명합니다.

[장임석/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센터 센터장]
“북한이 또 사각지대입니다.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북한을 경유해서 유입될 때는 미세먼지를 사전에 좀 볼 수 있는 자료가 없습니다.”

■ 미세먼지 예보에 필요한 최신 자료 ‘부재’

정부는 미세먼지 원인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0%~50% 정도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심한 경우 중국의 영향이 80%에 달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건데 그렇다면 미세먼지의 발원인 중국으로부터 배출량 자료는 잘 받는 걸까요?

현재 정부가 미세먼지 예보에 활용하고 있는 중국의 자료는 7년 전 자료입니다.

정부는 중국이 2010년 이후 공식 배출량 자료를 대외적으로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미세먼지 배출량 디자인 ■ 우리나라 미세먼지 기준 ‘느슨’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예보 등급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에 비해 느슨합니다.

우리나라 예보에선 미세먼지 ‘좋음’을 예측했는데, 외국 기관의 대기 분석 애플리케이션에선 ‘나쁨’ 상태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 ‘나쁨’의 기준은 세제곱미터당 81~150㎍이지만, WHO ‘나쁨’ 기준은 세제곱미터당 50mg입니다. WHO의 미세먼지 농도 ‘나쁨’ 수준은 우리나라의 ‘보통’ 수준일 때와 같은 수치입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같지만,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등급은 WHO의 기준과 약 2배 차이 납니다.

WHO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일 때 해외에선 야외 수업 자제와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지도합니다.반면, 한국은 같은 미세먼지 수준에 ‘보통’으로 구분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같은 미세먼지 농도, 다른 대처■ 미세먼지 ‘뒷북’ 주의보

낮은 예보 정확도에 더해 뒷북 대응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세제곱미터당 150㎍)인 상태로 2시간 이상 지속하면 주의보가 발령됩니다.

세제곱미터당 300㎍의 농도가 2시간 이상 지속하면 경보가 발령됩니다.‘매우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를 2시간 이상 마신 뒤에나 주의보와 경보가 내려지는 겁니다.

사전에 주의나 경보를 발령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고농도 미세먼지에 2시간 이상 노출될 경우, 호흡기 질환은 물론 뇌졸중, 심근경색 등 각종 질환에 걸릴 위험이 두 배 이상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뒷북 경보 발령 디자인 (취재: 정구희 / 기획·구성: 윤영현, 황성아 / 디자인:임수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