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제보하기

[리포트+] 세계에서 가장 쉴 틈이 없는 한국의 학생들

윤영현 기자 yoon@sbs.co.kr

작성 2017.04.13 17:01 수정 2017.04.13 19:09 조회 재생수2,406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기사 대표 이미지:[리포트+] 세계에서 가장 쉴 틈이 없는 한국의 학생들
학생들의 하루 평균 학습시간은 10시간을 훌쩍 넘습니다.

주말도 예외는 아니어서 휴일에도 학원 문턱을 쉴 새 없이 넘나듭니다.

휴일 없이 일주일이 월화수목금금금! 인셈입니다.

오죽하면 공부가 아닌 '학습 노동'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입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뿐 아니라 중학생도 학습 노동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학습에 내몰리는 학생들을 위해 일주일에 하루, 일요일만이라도 학원 문을 닫게 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대치동 거리에 가방 든 학생들 ■ 밤 10시 귀가, 도착해선 내일 숙제…

우리나라 사교육 1번지인 대치동 학원 거리는 평일 밤 10시쯤이면, 학원에서 쏟아져 나온 학생들로 붐빕니다.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학원 수업이 끝났다고 이제 쉴 틈이 생긴 건 아닙니다.

[고등학생]
"이제 집에 가서 내일 학원 갈 숙제를 하러 갑니다. 피곤하긴 한데 어쩔 수 없죠. 해야 하니까. 안 해가면 안 되니까…"

그러다 보니 자정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 월화수목금금금… 주말, 휴일이 뭐에요?

치열한 경쟁에 내몰려 학생들은 주말과 휴일에도 학원 강의를 듣습니다.

[고등학생]
"휴일에 더 수업이 많아요. 휴일에는 시간이 오히려 많으니까 그만큼 학원을 더 많이 다니게 되는 거 같아요"

대입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뿐 아니라 중학생까지 휴일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의 71%, 중학생의 49%가 일요일에 학원에 다닌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OECD 회원국 중 사교육 시간 길고, 삶의 만족도는 ‘꼴찌’

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 학생들이 공부하는 시간은 가장 깁니다.

그러나 삶의 만족도는 ‘꼴찌’입니다.

[고등학생]
"행복할 때는 솔직히 공부하다가 그냥 시험 끝나고 잠깐 놀 때 이럴 때 말고는 별로 그냥 계속 공부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리니까..."

만 15세 한국 학생들이 받는 사교육은 일주일당 평균 3.6시간(2012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사교육 시간이 가장 긴 편입니다.

OECD 회원국 평균(0.6시간)의 6배에 달하는 겁니다.
만 15세 학생들이 일주일당 받는 사교육 시간 OECD 회원국과 비교 ■ 일요일만이라도 쉬게 해주자...

'학원 휴일 휴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학습 노동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학생들을 위해 교육 관련 시민단체 등이 제안해 추진중입니다.

휴일에도 학원가를 전전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일요일 하루만이라도 학원 문을 닫아 학생들을 쉴 수 있게 해주자는 것입니다.

골목 상권 보호를 위해 대형 마트들이 일요일에 (격주) 휴무에 들어가듯 청소년을 위해 학원 문을 닫는 날을 정하는 겁니다.

이렇게라도 해서 치솟는 사교육비와 살인적인 학습량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취지입니다.
일요일을 휴일이라고 적어놓은 달력 스케쥴 학원 휴일 휴무제에 대한 반응은 엇갈립니다.

찬성하는 쪽은 휴일에 학원이 다 같이 쉬면사 교육비가 줄어들고, 학원 운영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청소년 보호가 더 중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반면에 반대하는 쪽에선 자유로운 학습권을 침해한다거나 휴무제를 피해서 또 다른 사교육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일요일 하루만이라도 학원 문을 닫아 학생들을 쉬게 해주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취재: 노유진 / 기획·구성: 윤영현, 황성아 / 디자인: 정혜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