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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인터넷은행, 나흘 만에 10만 명…돌풍 이유는

<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11일)도 SBS 경제부 금융팀장, 손승욱 기자와 함께 금융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손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따로 지점이 없이 인터넷으로만 거래를 할 수 있는 인터넷은행이라는 게 일주일 전에 나왔는데, 이게 꽤 장사가 잘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주 목요일까지 나흘 만에 10만 명을 돌파를 했습니다. 그 뒤에 통계를 내놓고 있지는 않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15만 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루 2만 명 가까이 늘어나는 거죠. 비대면 계좌 개설, 그러니까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가입하는 계좌가, 16개 은행 모두 합쳐도 한 달에 1만 2천 개 정도이니까, 하루에 그만큼 개설된다는 거니까, 인기를 일단 끌고 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대부분의 분들이 이미 은행 계좌 한두 개씩은 다 갖고 있는데, 굳이 여기에 또 계좌를 열어야 될 이유가 있는 건가요?

<기자>

일부 경쟁 은행은 "개점 효과다. 처음 문 열었으니까 그렇다." 이렇게 깎아내리기도 합니다만, 좋은 금리 조건 때문에 일단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케이뱅크가 지난주 문을 열면서 2% 금리를 주는 예금 상품을 내놨거든요. 목표량 200억 원을 불과 사흘 만에 모두 팔았습니다. 지금은 또 같은 금리로 다른 상품을 내놓고 팔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평균 금리보다 0.4~0.7% 포인트 정도 높습니다. 솔직히 기대했던 것만큼 아주 높은 건 아닙니다. 시중은행이나 그리고 저축은행과 겨루기에 경쟁력 없다는 분석도 처음에 나왔었습니다.

그렇지만 보란 듯이 성공을 거뒀습니다. 소비자들이 0.1%의 차이에도 얼마나 민감한가를 보여주는 겁니다. 금리만 좋으면 인터넷은행도 대안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 아니냐, 이런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0.1%가 어딘데요, 은행 예금도 예금이지만, 대출 금리가 원래 이렇게 하면 더 나아진다는 얘기가 있지 않았었나요?

<기자>

네, 방금 말씀드렸듯이 예금 상품 경쟁력의 평가가 엇갈리는데 대출은 오히려 경쟁력이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시작을 아직 안 했기 때문에 시중 은행들과의 제대로 경쟁을 벌이는 건 아니지만, 신용대출에서 제법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전문 은행이 처음 출범할 때 당초 공언했던 대로 신용등급 5~6등급, 시중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거의 마지막 등급인데요, 이분들을 대상으로 한 마이너스 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통장은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금리가 모두 똑같습니다. 그래서 신용등급이 좋을수록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조금 좋고, 중금리 대출 경쟁자인 카드론보다는 금리 상황이 많이 좋습니다.

음원 서비스, 통신서비스 같은 제휴 서비스도 반응이 좋지만, 그래도 은행의 기본은 금리다. 그러니까 신용등급이 안 좋은 분일수록 마이너스 통장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금리에 민감한 분들이 빨리빨리 이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이해를 해야 될 것 같은데, 인터넷 은행을 두 곳을 허가를 내줬었는데 나머지 하나가 6월에 다시 또 문을 연다고요?

<기자>

네, 카카오뱅크라고 하죠. 솔직히 시중 은행들이 더 긴장하는 게 이 카카오뱅크입니다. 카카오톡 때문이죠. 지난주에 본인가를 받았는데, 그 자리에서 아주 공격적으로 시중은행과의 경쟁을 선언을 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외화 송금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0분의 1만 받기로 했습니다. 100만 원 송금할 때 시중은행은 3~4만 원 받는데, 우리는 3~4천 원 받겠다. 이렇게 밝힌 겁니다.

예금 금리에 대해서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시중은행 대비 금리 우대 예정', '복잡한 우대 조건 없이 누구나 동일하게 우대받는 예금' 쉽게 말하면 시중 은행들이 우대 금리 0.1% 포인트씩 더 준다면서 이것저것 요구하는데, 그런 것 없이 시중은행보다 이자를 더 주겠다고 밝힌 겁니다.

카카오톡과의 연계서비스도 밝혔는데, 예를 들자면, 카카오 택시 이용하는 택시 기사분들은 대출 때 신용평가를 더 잘 받을 수도 있고, 그리고 카카오뱅크 앱으로 송금할 때 카카오톡 주소록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시중 은행들이 가만히 있기 힘든 상황입니다.

실제로 일부 저축은행들은 그래서 대출금리 낮추기도 하고, 시중 은행들은 예금 금리 올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은행들이 제 궤도에 오르면, 시중 은행들이 더 바뀔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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