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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분 단위 일정 공개되는 日 총리…골프는 누구랑?"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 방송일시 : 2017년 4월 10일(월)
■ 대담 : SBS 도쿄 최호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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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아사히, 아베 총리의 일정 분석 기사 화제
- 일본 총리는 전날 일정 분 단위로 언론에 공개
- 저녁.주말.휴일은 물론 골프 라운딩 상대도 공개
- 아베, 최근 1년 동안 외무부 차관급만 119번 만나
- 주요업무는 반드시 집무실 근무공간에서 처리
- 생활공간인 '공저'에서 집무실로 아침 6시대 출근
- 가장 많이 골프 함께 한 사람은 히사시 후지TV 회장
 

▷ 박진호/사회자:
 
나라 밖으로 나가보는 시간. 오늘은 일본 도쿄로 가보겠습니다. 최호원 특파원 안녕하세요.
 
▶ SBS 도쿄 최호원 특파원:
 
네. 도쿄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일본 아사히신문이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하루 일정을 분석한 기사를 내놓아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 사실 지금까지 여러가지 사태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 대통령 일정이 대부분 비밀 아닙니까? 그런데 일본은 총리 일정이 다 공개되는 모양이네요?
 
▶ SBS 도쿄 최호원 특파원:
 
네. 그렇습니다. 사실 당일 일정은 아니고요. 바로 전날 일정이 공개됩니다. 오늘은 일본 조간신문이 다 쉬는 날입니다. 앞서서 일요일자 신문에 나온 토요일자 일정을 보면요. 아베 총리는 오전 7시 23분에 도쿄 역에 도착해서 32분에 후쿠시마행 열차를 탔습니다.

산케이신문 4월7일자 아베 총리 6일 일정. 6시12분 공저(생활공간) 출발 13분 관저(근무공간) 도착 후 33분부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
그리고 이후 후쿠시마 내의 일정을 모두 분 단위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근무 일정 뿐 아니라 건강검진, 이발 등의 개인 일정도 모두 공개가 됩니다. 주말, 휴일, 휴가 기간이 모두 다 공개가 됩니다. 또 점심이나 저녁 시간에 누구를 만났는지, 주말 골프를 누구와 쳤는지도 모두 공개가 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밝히지 않았던 세월호 7시간의 경우 사실 일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매우 주목되는 부분인데요. 아사히신문이 이렇게 공개되는 총리 일정을 분석했는데. 결과 어떻게 나왔습니까?
 
▶ SBS 도쿄 최호원 특파원:
 
네. 아베 총리가 처음 집권했던 2006년 9월부터 1년, 그리고 2차로 집권했던 2012년 12월부터 또 1년, 그리고 최근 2016년 4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1년. 이렇게 세 기간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우리의 차관급과 비슷한 사무차관급들과 대면 회의를 하는데. 어느 분야의 차관급들을 자주 만나는지 분석을 했습니다.

최근 1년의 경우에는 외무 분야 사무차관급 인사와 만난 것이 무려 119번에 이릅니다. 주 2회 이상 만난 겁니다. 이 10년 전인 2006년 1차 집권 시기에는 1년간 40번 정도에 그쳤습니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죠. 그 사이 외교 행사가 많기는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도 있었고, 아베 총리의 진주만 답방도 있었고요. 그 다음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있었습니다.

하여튼 일본 시민들은 이런 외교 활동을 통해서 아베 총리가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다. 이런 인상을 받고 있는 겁니다. 현재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50%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금 정상 외교가 중단된 우리나라 상황과 비교해보면 안타까울 수밖에 없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만큼 미국과 일본 관계, 중국에 대한 정책이라던지. 여러 가지 외교 면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는 얘기 같은데. 외교 이외의 분야는 어땠습니까? 아베노믹스 같은 경제 정책도 신경을 많이 쓸 것 같은데요.
 
▶ SBS 도쿄 최호원 특파원: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분석 결과는 달랐습니다. 일단 재무차관과의 면담이 최근 1년간 33회였고요. 경제산업차관과는 불과 8번만 만났습니다. 외교 분야 119번과는 차이가 큽니다. 아사히신문은 이렇게 분석했는데요. 경제 분야는 아베 총리가 직접 나서기 보다는 경제산업성 출신의 이마이 다카야(今井?哉) 수석비서관을 통해서 정부 부처를 조율했다.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우리로 치면 대통령이 주변에 실력 있는 인재를 확보하고 이들에게 어느 정도 실권을 나눠주는 셈입니다. 대신 비선실세가 생기지 않도록 각종 일정을 투명히 공개하는 등 견제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전문가와 관료 집단에 맡겨 놓은 경제 분야도 사실 성적이 나쁘지 않습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현재 1.3%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지난 10년간 경제성장률 평균 0.5%, 그리고 최근 5년간 경제성장률 평균 1%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사실 세월호 7시간 말씀도 최호원 특파원이 하셨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에 생활공간인 관저 내 집무실에서 주로 근무했다. 이런 설명이 대통령 측에서 나왔었는데. 일본도 총리 근무공간과 생활공간이 나눠져 있나요?
 
▶ SBS 도쿄 최호원 특파원:
 
네. 그렇습니다. 일본은 총리의 근무공간을 관저라고 부르고요. 생활공간을 공저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아베 총리는 총리 관저 외부에 있는 사택도 자주 묵습니다. 그런데 주요 업무는 반드시 근무공간인 관저에서 봅니다. 예를 들면 최근 미중정상회담 직전인 지난 6일에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서 북핵 문제를 협의했습니다.
아사히신문 4월4일자 4면 아베 총리 대면보고 분석
그날 공개된 일정을 보면요. 생활공간인 공저에서 아침 6시 12분에 출발해서 1분 뒤인 6시 13분에 근무공간인 관저에 도착을 합니다. 그리고 6시 33분부터 7시 8분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했습니다. 분명히 생활공간인 공저에서 관저로 출근한 뒤에 업무를 본 겁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니까 일본 총리의 관저라는 이름은 우리의 공식 집무실 개념이라고 봐야겠네요.
 
▶ SBS 도쿄 최호원 특파원:
 
네. 그렇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우리가 관저라고 부르는 것은 일본에서 공저라고 부르는 것이고요.
 
▶ SBS 도쿄 최호원 특파원:
 
맞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아사히신문 기사를 보면 아베 총리의 골프 일정을 분석한 것이 굉장히 눈에 띄는데. 이것은 좀 사적인 부분 같기도 한데 이런 것도 공개를 하네요?
 
▶ SBS 도쿄 최호원 특파원:
 
모두 공개를 합니다. 아베 총리의 취미가 골프인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요. 실력은 90타 안팎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분석을 보니까 2006년 처음 집권했을 때는 1년에 딱 한 번 골프를 쳤습니다. 그런데 최근 1년간은 무려 16번이나 골프를 즐겼습니다.



업무에 다소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긴 것이 아닌가 분석이 되고 있는데요. 같이 친 골프 친구들도 공개가 되고 있습니다. 재임 기간 중에 아베 총리와 가장 골프를 많이 한 사람은 히에다 히사시 후지TV 회장이었고요. 모두 7번이었습니다. 우리나라라면 정치-언론 유착이다. 이런 비판을 받을 텐데 일본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실은 골프를 좋아하는 아베 총리는 이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013년에는 74명이 숨진 히로시마 토사 붕괴 사태 때도 휴가라는 이유로 예정된 골프를 그대로 즐겨서 야당의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최호원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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